[연예계 뒷담화] 여자 연예인 ‘생얼’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

2011.01.18 10:01:22 호수 0호

“누구야?”…긴가 민가 하네!


한때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방송 중 화장을 안 한 맨 얼굴 일명 ‘생얼’ 공개는 극도로 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진짜 미인임을 인정받기 위해서 스스로 생얼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방송에도 생얼로 등장하고, 인기도 측정을 위해 생얼로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때문에 여자 연예인들은 생얼로 인해 겪은 에피소드를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중들이 알아보지 못 하는 ‘생얼 굴욕’은 누구나 겪는 하나의 과정(?)이다. 



청순 여배우 A양, 화장 안 하니 아무도 몰라 ‘굴욕’
고은령 아나운서, 청경이 “청경이 “신분증 제시해주세요”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배우 A양은 뮤지컬 관람을 위해 찾은 한 공연장에서 굴욕적인 일을 당했다. A양은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 그동안 화면에서 비춰졌던 모습이 강렬했기 때문이었을까. 게다가 앞에 앉은 사람들이 힐끔힐끔 뒤돌아보자 내심 긴장했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연예인을 찾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뒤늦게 A양을 알아본 팬들의 반응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 A양을 본 사람들은 “범상치 않은 외모 때문에 누군지 궁금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이 더 순수하게 보인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공연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A양은 팬들의 칭찬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고은령 아나운서는 ‘고아나의 문화블로그’에 ‘아나운서의 생얼 굴욕’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엔 두 번의 생생한 굴욕담이 담겨 있다. 첫 번째는 퇴근하고 귀가할 때는 아파트 주민들이 “뉴스에서 많이 봤다”며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 하지만 며칠 뒤 생얼로 출근할 때는 “어...누구?”하며 못 알아봤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입사 초기 굴욕. 9시 뉴스 후 퇴근할 때 로비에서 청경들과 인사를 잘 나누고 헤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출근할 때 똑같은 청경이었음에도 “어디 오셨어요, 신분증 제시해 주세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수 백지영은 지하철을 탔지만 아무도 못 알아보는 굴욕을 당했다. 백지영은 미니홈피에 ‘9호선 지하철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안무팀들과 함께 지하철을 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백지영은 평소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 생얼에 뿔테 안경과 편한 차림을 하고 있으며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백지영은 미니홈피에 사진과 함께 “즐거운 지하철 여행~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 ㅋㅋㅋ”라고 글을 올리며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점을 재미있어 했다.

백지영·산다라박
‘생얼 굴욕’ 글 올려

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산다라박도 명동 거리를 활보했지만 아무도 못 알아보는 굴욕을 당했다. 산다라박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생얼로 명동 나들이를 다녀온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엔 그녀가 집을 나서기 전, 명동에 위치한 자신이 모델로 있는 한 화장품 가게 안, 명동 길 한복판까지 3가지 모습이 순서대로 담겨 있다. 사진만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래에 함께 남긴 짧은 메시지들.

산다라박은 첫 번째 나들이 준비 사진엔 “오늘은 셀프사과(머리)했어요. 멀리서 봐야 예뻐요.”라고 애교 섞인 말을 남겼다. 또 두 번째 사진엔 “화장품 사러 왔는데 나랑 닮은 애가 있네! 좀 괜찮다 너.”라며 자신이 모델인 것을 모르는 척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마지막 사진엔 “명동에 사람이 엄청 많은데 다들 나를 못 알아본다. 편하게 계속 그냥 돌아다녀야겠다.”고 명동 나들이 소감을 밝혔다. 이 사진 속 산다라박은 사람들이 오가는 명동 길거리에서 자신의 얼굴 사진이 크게 인쇄돼 있는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자연미 강조…순수 느낌에 팬들 호감 상승
꾸준한 관리…의학 힘 빌린 경우도 다반사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멤버 가인은 생얼 굴욕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가인은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얼마전 영화에 생얼로 출연했다”면서 “내 기사를 쓴 한 기자가 기사 속에 내 생얼 모습을 그대로 실었다”고 말했다. 가인은 이어 “내 모습에 놀라고 기사 아래 댓글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면서 “기사 속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이거 가인 사진 아닌데요?’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밝혔다. 가인은 또 “심지어 영화를 본 관객들도 나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야 내가 출연한 것을 알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스타 생얼 공개
못해도 본전

그렇다면 여자 연예인들이 꾸미지 않은 생얼을 공개하는 이유는 뭘까. 타고난 피부 미녀 쪽이라면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있는 자연 미인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수 있고, 메이크업 덕을 많이 보는 쪽이라면 화장을 지우고 평범한 마스크임을 보여줌으로써 팬들과의 벽을 허물어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계획적이든 아니든 생얼 공개로 순수 미인임을 티 안나게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화장기 없는 평소의 모습을 ‘쿨’하게 노출하면 편안한 대중친화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여자 연예인 B양은 “메이크업을 하면 정돈된 느낌은 있지만 하지 않으면 청순해 보여서 생얼로 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고 고백했다.
연예인이 외모를 중시하는 직업인 만큼 생얼 미인이 많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영애,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 등의 학창 시절 생얼 사진은 그녀들이 타고난 피부 미인임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갖가지 미용 시술이 발달된 요즘 세상에 백이면 백 부모가 물려준 그대로라고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화장이 잘 먹어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수시로 피부관리를 받고,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는 등 피나는 자기 관리를 한다”며 “보톡스나 리프팅 시술 등을 통해 얼굴의 탄력을 키우고 주름 생성을 막는 경우도 있다. 말이 생얼 사진이지 실제로는 티 안 나는 누드 메이크업을 했거나 살짝 립스틱이라도 바르는 연출된 생얼 사진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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