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은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로 돌아왔다. 단어가 만들어내는 유희를 즐기고 때론 의미를 뒤바꾸고 사회를 폭로하는 시인 오은. 이번 시집 역시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시인 오은은 이 시집에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에 대한 숨김없는 마음을 반영하는 시를 다수 수록, 오은 시의 힘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