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2016.08.18 10:14:36 호수 1086호

투자는 하나의 사업이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에서 흔히 사용하는 SWOT(Strength 강점, Weakness 약점, Opportunity 기회, Threat 위협) 분석을 해서 투자자가 갖는 강약점과 시장이 주는 기회와 위협 요인을 생각하면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



위협 요소 중에서 가장 우선시할 것은 자신의 투자 종목이 상장 폐지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기업을 M&A(인수합병)하기 위해 시장에서 공개 매수하며 상장폐지되는 것은 위험요소가 아니지만 회사에 망조가 들어 사라지게 된다면 투자자는 커다란 타격을 입는다.

금년 7월부터 거래가 중지된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당기 순손실을 연이어 내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이미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넘어서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만약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서 벗어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시장에서 대마불사는 없다. 흑자가 났다고 대대적으로 떠들며 성과급 잔치까지 하던 회사가 알고 보니 커다란 회계 부정과 부패 그리고 이를 감독해야 하는 정부의 문제까지 뒤얽혀 거함이 침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 한번 숨겼다면 계속 숨기고 있으면 될 텐데 왜 시장에 꺼내 놨을까?

운영자금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기 어려워지니 어쩔 수 없이 시장에 터뜨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흑자 냈다고 떠들다가 돈 없다고 하면 돈을 빌려 준 금융권은 압박을 하고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신용평가사에서도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을 높게 줬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가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뒤늦게라도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대출금 이자율이 높아져 점점 회사는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면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발행으로 돌려 막기를 한다.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면 시장에서 퇴출되는데 그것이 바로 상장폐지다.


대형주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 많은데 낌새가 이상하면 눈치 빠른 이들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고 대개는 이를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이 받으며 타격을 입는다. 이렇게 잘못 투자하는 리스크를 피하려면 재무제표에서 현금흐름표와 주석까지 챙겨볼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소형주는 푸대접을 받아 신용등급이 아예 없어 회사채 발행은 꿈도 못 꾼다. 회사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는 애널리스트도 없다. 그래서 회사가 자금난에 몰리면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 유상 증자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빈번히 발행하는데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횡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 기업들이 실적은 좋지 않은데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가 차트나 기술적 지표만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 자칫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기 쉽다.

막판에는 대규모 계약 체결을 공시해 주가를 끌어 올린 후 나중에 계약 취소를 공시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자금 여력도 없으면서 상호 시너지도 없는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해 시장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회사가 빈번하게 최대 주주가 변경되는 경우도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회사의 최대 주주가 회사를 자주 버린다면 문제가 많은 회사라고 봐야 한다. 특히 최근의 코스닥 B기업처럼 과거에 주가 조작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사람이 대주주나 대표를 한다면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질 경우 특히 문제가 되므로 먼저 재무제표를 검토해 문제기업을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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