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온다면?

2016.08.01 09:39:52 호수 0호

오십견과 구분해야 할 ‘석회성 힘줄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하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어깨 석회성 힘줄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0년 약 7만명에서 2014년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증가율은 10.3%였다.



40대부터 증가…50대 여성 가장 많아
보존적 요법·주사·약물 치료 등 효과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김성훈 교수는 “어깨의 석회성 힘줄염은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현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원인에 대해 아직 연구된 바는 없으나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인한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초음파와 같은 진단 기술이 널리 보급되어 과거 단순 방사선 검사로 진단하지 못하였던 작은 크기의 석회까지 발견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김 교수는 여성의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하여 “석회성 힘줄염이 내분비 계통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며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생리 불순으로 치료받은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여성 호르몬이 병의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호르몬 관련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07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이는 2010년(인구 10만명당 144명)에 비하여 1.4배 증가한 수치이다. 진료환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132명, 여성이 282명으로 여성이 두 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인구 10만명당 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 442명, 70대 388명, 40대 266명 순으로 나타났다. 즉 4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50대에 가장 많고, 그 이후로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50대(10만명당 726명)에, 남성은 60대(10만명당 326명)에 가장 높은 진료현황을 보였다.

김 교수는 석회성 힘줄염이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젊은 연령인 30대부터 60대에 걸쳐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과 함께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그 원인이기 때문이다. 즉 직업적 특성 또는 스포츠 활동 등으로 어깨 관절 사용이 많은 시기이면서 힘줄의 퇴행성 변화도 진행되는 시기인 중년에 발생 빈도가 높다. 오히려 70대 이상에서는 빈도가 크게 감소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에서도 직업 인구 및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석회성 힘줄염의 진단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회성 힘줄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약 115억원에서 2014년 196억원으로 증가하였다. 진료비의 최근 5년간 연평균증가율은 약 14.3%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급성으로 발생한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까지 방문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는 주로 석회가 흡수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석회가 형성되는 단계에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많고 방사선 검사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석회의 크기가 큰 경우 팔을 움직일 때 주위의 조직과 부딪치면 이차적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정확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깨 관절의 경우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다. 반복되는 과도한 사용으로 주위 힘줄에 산소가 부족하고 자주 눌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손상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된다.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도 연관이 있으며, 내분비 계통의 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다.

대부분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여 자가운동 치료가 가능하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큰 호전을 얻을 수 있으나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 바늘을 이용해 석회를 잘게 부수는 방법, 체외충격파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 등의 치료 방법이 있다. 다양한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석회성 힘줄염의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로 힘줄에 침착된 석회를 제거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 치유 질환

석회성 힘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는 질환이다. 병은 일반적으로 형성기, 휴지기, 흡수기의 세 단계를 거친다. 힘줄에 침착된 석회는 흡수기를 거쳐 사라지게 되고 그 자리는 석회화 후단계에 힘줄이 다시 형성된다. 따라서 70세 이상에서는 석회성 힘줄염 발견이 감소된다. 오십견은 정확한 병명으로는 ‘동결견’ 또는 ‘어깨 관절의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며 특별한 원인 없이 경미한 외상 후 어깨 부위에 둔통이 시작되어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며관절 운동의 제한이 나타난다. 중년에 해당하는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석회성 힘줄염처럼 자연히 치유가 되는 질환이라 과거에는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었다.

오십견은 어깨 주위 비교적 넓은 부위의 동통과 동반된 관절 운동의 제한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석회성 힘줄염과의 차이점이지만 석회성 힘줄염도 형성기에 관절 운동의 제한이 일부 나타날 수 있어 증상 및 신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구분이 힘든 경우도 있다. 석회성 힘줄염은 단순 방사선 사진 또는 초음파 검사 상 특징적인 석회 병변을 찾을 수 있으나 오십견의 경우 단순검사로 대개 정상 소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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