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묻지마 살인’ 용의자 검거

2010.12.21 11:34:55 호수 0호

‘게임 중독’, “처음 만나는 사람 죽이겠다”

이유 없이 지나가던 행인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칼싸움을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에 빠져 두문불출하다 게임 도중 집에서 뛰쳐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7일 이웃 청년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23)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5일 오전 6시30분경 서울 잠원동 김모(26)씨의 집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김씨를 이유없이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범행 직후 200m 가량 도망치는 김씨를 뒤쫓아가는 박씨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해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용의자로 지목된 박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어젯밤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미국 명문대를 중퇴하고 귀국해 두문불출하며 칼싸움을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도중 박씨는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부엌에서 식칼을 가지고 거리로 나가 김씨를 발견하고 뒤따라가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집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잠원동 천주교 교회 앞 인도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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