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킬러 ‘캣쏘우’ 논란 속으로

2010.12.21 11:21:20 호수 0호

고양이 잔혹사 “우리 나비가 위험해요!”

최근 ‘은비사건’ ‘쥬디사건’을 잠재울만한 메가톤급 고양이 학대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디 ‘캣쏘우’라는 네티즌이 아기고양이 ‘차차’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게임’을 요구, 응하지 않을 시 살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정확히 다음날 ‘캣쏘우’는 ‘차차는 죽었다’며 2차 범행을 예고했고, 동물단체 등의 신고로 현재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다. 이후 ‘캣쏘우’를 사칭하는 네티즌들이 생기긴 했지만 진짜 캣쏘우로 보이는 네티즌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말 못하는 동물을 상대로 한 끔찍한 학대, 캣쏘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동물학대 계속되는 가운데 잔혹한 고양이 킬러 ‘캣쏘우’ 등장
네티즌에 ‘게임’ 제안, 글 삭제되자 아기 고양이 살해 인증컷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어린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한 사진 4장이 공개됐다.
자신을 ‘캣쏘우’라고 밝힌 작성자는 자신을 설득시키면 아기고양이 ‘차차’의 상처를 치료하고 원래의 집으로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글이 삭제되면 ‘차차’를 죽이겠다며 게임을 제안했다.



‘캣쏘우’는 싸이코패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왜 그토록 고양이를 원하는 자들이 결국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는 것인가”라면서 “여기 한때 ‘차차’라고 불려온 고양이가 하나 있네. 비록 지금은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자네들은 나와 간단한 게임 하나만 하면 이 고양이는 상처를 치료받고 다시 원래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라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게임의 룰은 간단하네. 나에게 욕설, 모독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만 시키면 되는 것이지. 만일 위의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될 시엔 이 가엾은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라고 게임을 제안했다.
잔혹 공포물 <쏘우>의 ‘직쏘’를 패러디한 것. 처음부터 영화 <쏘우>를 염두에 뒀는지 아이디도 ‘캣쏘우’다. 하지만 단순한 장난으로 패러디했다고 생각하기엔 함께 올라온 사진이 너무 끔찍했다.

사진 속의 ‘차차’는 태어난 지 약 2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아기고양이로 코와 입 주변이 피투성이가 된 채 누군가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또 피투성이가 된 타일바닥에 누워있는 모습과 물에 잔뜩 젖어 있는 모습 등 보기만 해도 처참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경악하며 ‘캣쏘우’ 찾기에 혈안이 됐다. 네티즌들은 “쏘우를 패러디 했다기엔 도를 넘었다. 싸이코패스가 확실하고, 나중에는 사람도 죽일 것”이라고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캣쏘우가 올린 사진을 분석, 고양이의 눈에 비친 얼굴과 글을 올린 IP 등을 토대로 캣쏘우를 추적했다. 네티즌들은 차차가 코와 입 주변에 피를 묻힌 채 위를 올려다 보고 있는 사진을 보고 바닥의 혈액량으로 보아 다른 상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타일 바닥 위에 있는 차차의 사진에서는 우측 후지 상처를 확인, 좌측 전지가 비정상적으로 비틀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골절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캣쏘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의 게시물은 2시간 만에 삭제됐고, 다음날인 10일 캣쏘우는 다시 ‘디시인사이드’에 등장해 2차 게임을 제안했다.
이날 캣쏘우는 “차차는 벌써 죽었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캣쏘우는 네티즌들을 향해 “무엇이 차차를 죽게 만들었는가? 내 톱인가? 아니면 알량한 도덕으로 신고를 한 모범시민의 키보드질인가?”라고 물었다.

두 가지 모두가 차차를 죽게 만들었다고 정의한 캣쏘우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고 싶다며 마취제와 고양이가 찍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캣쏘우가 제안한 게임은 역시 질문에 대답하기였다. 다음날 밤 10시까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정확한 답이 없다면 끔찍한 사진이 올라올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캣쏘우의 질문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인가” “고양이의 생명과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보신탕의 정당성을 20가지 대라” 등이었다.

질문을 마친 그는 자신이 주도권을 너무 많이 잡고 있는 게임이라며 자신의 신상에 대한 힌트를 주는 대범함을 보였다. PC방에서 나와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을 할 테니 경찰에 신고해서 자신을 잡으라는 것.

그러면서도 그는 글 말미에 “내 행동은 일부 생명을 경시하는 자들에 대한 시위라는 것도 조금은 알아주게. 그리고 톱질할 때 마취는 했다네”라며 네티즌들의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캣쏘우 사건을 두고 아고라 청원은 물론 각종 동물단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는 고발을 접수했다.

현재 캣쏘우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는 아이디 추적을 기본으로 여러 사람들의 제보를 통해 고양이를 학대한 범인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종로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16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아직 용의자 색출 작업 중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고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용의자 2명, 3명 조사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용의자를 색출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용의자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2차 게임 제안 이후 잠잠?

이어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같은 날 전화통화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수사내용에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캣쏘우는 10일 이후 해당 게시판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캣쏘우를 모방하는 네티즌들이 고양이 학대 사진과 함께 캣쏘우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 3차 제안, 4차 제안을 꾸며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캣쏘우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혼란감을 줘야겠느냐”며 캣쏘우를 모방한 네티즌들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루빨리 진짜 ‘캣쏘우’를 검거해 말 못하는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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