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면세점 로비 의혹…죄송하다"

2016.07.01 13:55:43 호수 0호

정운호 대표로부터 입점 및 매장확장 명분 7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비자금 조성한 게 아닙니까?"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한 기자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신 이사장은 1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확장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한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별관)으로 출석한 신 이 사장은 기자들에게 "검찰에 가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라고 간단히 언급했다.

그는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인정하느냐" "장남인 장모씨가 수년간 100억원의 급여를 받은 게 본인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억울한 점이나 브로커와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51·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네이처리퍼블릭 점포 수를 늘려주고 기존 매장은 크기를 확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아들 회사를 통해 7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업체인 이 회사는 신 이사장 장남인 장모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등 면세점 관계자들로부터 신 이사장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변경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수년에 걸쳐 B사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면세점 관련 로비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이 브로커 한모(58)씨가 체포된 이후 조직적으로 문서를 파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다. 한씨는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펼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너 일가가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는 건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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