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니체

2016.06.28 09:20:01 호수 0호

고병권 저 / 천년의상상 / 2만1000원

어느 날 문득 ‘니체’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떤 책을 먼저, 또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고민에 휩싸이고 만다. 니체는 뭇사람의 마음을 헤아린 듯 “가장 광범위하고 중요한 저작인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이야기했다. <다이너마이트 니체>는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에게 ‘니체로 가는 길’을 보여준 철학자 고병권의 신작으로,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강독한 책이다.
고병권은 새로운, 도래할 철학자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찬 <선악의 저편>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되, 니체의 텍스트를 해석해 나가면서 자신이 깨달은 바와 품고 있던 사유를 내비친다. 니체의 비평은 사유의 뿌리까지 내려가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일이므로, 당대에 커다란 정신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니체는 이를 ‘활시위’에 비유했으며,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다이너마이트’라고 부른다. 당대 활시위를 그 뿌리까지 당기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변형시킬 때까지. 이처럼 그의 모든 이야기 속에는 철학이란 내 삶을 가꾸고 변형해가는 행함의 문제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단단히 각오가 되었다면, <선악의 저편> 입구로 함께 들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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