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친이계 부글부글

2010.12.14 09:26:18 호수 0호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진 후 친이계 일각에서 속 끓이는 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사찰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야당이나 당내 비주류인 친박계와 달리 친이계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힘을 보탠 이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일찌감치 불법사찰 대상으로 지목된 정두언·정태근·남경필 의원은 불법사찰에 관한 ‘실체’를 밝히는데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검찰이 지금 신뢰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며 “공정한 사회를 외치고 있는데, 전혀 공평하지도 정당하지도 못한 수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아픈 부분을 도려내야지, 병을 키우면 자칫 회생 불능한 커다란 암 덩어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힘과 체력이 남아있을 때 아픈 부분을 도려내는 것이 정권 차원에서도 옳은 방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폭로 내용을 거론하며 “이 의원이 폭로한 내용 가운데 나와 관련된 부분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면서 “이 전 행정관이 당시 내 주변을 사찰한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사무총장, 공성진 의원 등이 사찰 대상에 오르내렸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장, 야당 대표, 친박계 의원 등을 사찰한 것은 청와대가 형님에게 맞서는 사람은 다 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이미 지난 8월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불거진 내용이다. 정태근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이상득 의원이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해 사찰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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