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발바리’ 사건 계기로 본 여성 흥분제 <충격실태>

2010.12.07 09:58:39 호수 0호

‘퐁당의 덫’…“오늘밤, 당신을 노린다”

범죄 수법의 과거와 현재가 만났다. 과거 성추행 사건에 자주 등장했던 ‘물뽕’과 최신 아이콘인 ‘스마트폰’을 이용, 여성을 성폭행한 ‘물뽕 발바리’가 검거된 것. 30대 초반의 평범한 최모(32)씨는 미니홈피라는 대형 낚시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음에 드는 여성을 낚은 뒤, ‘물뽕’을 먹여 성폭행 하는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1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했다. 사라진 줄만 알았던 ‘퐁당수법’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는 것. 이에 <일요시사>는 ‘물뽕’과 함께 과거 ‘퐁당의 덫’ 미끼로 사용됐던 ‘최음제’ ‘돼지발정제’ 등에 대해 취재했다. 

스마트폰으로 작업 넘어오면 ‘물뽕’ 먹여 성폭행
‘물뽕’ 외에도 ‘최음제’·‘돼지발정제’ 악용하기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을 마시게 됐다면…’ 상상하기조차 무서운 일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마약인 필로폰이나 강한 성분의 성 흥분제 등을 상대의 술이나 커피에 몰래 타는 이른바 ‘퐁당수법’이 다시 등장한 것.



32세 ‘물뽕’의 달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3일 안면도 없는 여성들을 스마트폰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32)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인터넷 미니홈피를 낚시장으로 이용했다. 최씨는 먼저 미니홈피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물색한 뒤  연락이 끊긴 친구인 것처럼 접근해 휴대전화 번호를 따냈다. 번호를 따내는데 성공한 최씨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에 상대 여성을 등록한 뒤 대화를 나누다가 여성의 경계심이 풀어질 즈음 직접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광고회사 직원인 최씨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로만 연락을 하다가 직접 만나자고 약속을 잡은 뒤 ‘포드머스탱‘ 등 외제차를 몰고 나가 여성들의 환심을 샀다. 약속을 잡을 때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바에 맡겨둔 와인을 마시러 가자”는 멘트도 빠뜨리지 않았다. 영국 유학생과 와인, 외제차는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고, 최씨는 이를 미끼삼아 여성들에게 술을 먹인 뒤 모텔이나 자신의 승용차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최씨가 피해자를 추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기도 했다는 것. 실제 경찰이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을 때 200명이 넘는 여자와의 통화기록과 함께 동영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경찰은 “최씨와 함께 온 여성들이 모두 구토를 하거나 정신을 잃은 채 나갔다”는 와인바 종업원의 말에 비췄을때 최씨가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류를 몰래 술에 타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범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술을 마신 뒤 두세 시간 동안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도 경찰이 이런 판단을 하는데 일조했다.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 G00는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최음제의 일종으로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기도 한다. 무색무취로 음료에 몇 방울만 타서 마셔도 금세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뽕’이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명 높은 이유는 24시간 내에 체내에서 빠져나가 증거 찾기가 힘들고 가해자를 찾는다 하더라도 피해자 일부가 기억을 잃어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최씨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 여성 대부분도 술을 마신 뒤 기억이 없다고 진술, ‘물뽕’에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마약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들은 ‘물뽕’이라는 판매책의 이야기만 듣고 물건을 구입하지만 실제로는 물뽕이 아니라 성흥분제나 최음제인 경우가 파다하다.
판매자에게 속아 가짜 물뽕을 구입한 남성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크게 화를 내지 않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물뽕이나 성흥분제나 어차피 효과는 오십보백보이니 손해 볼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거 4~5년 전에는 ‘돼지발정제’가 호황을 누렸다. 일부 네티즌들이 여자친구에게 돼지발정제를 먹인 경험담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대기 시작했고, 이를 시작으로 가축시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암암리에 ‘돼지발정제’를 사람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돼지발정제의 효과에 대해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들은 물뽕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마약류로 지정된 물뽕은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억을 잃는 등 환각작용을 보이지만 돼지발정제는 그야말로 여성을 흥분상태로 끌어올린다는 것. 아무리 요조숙녀일지라도 10분 내로 눈이 게슴츠레해지고 입술이 벌어지며 숨이 가빠진다는 설명이다.

‘물뽕’보다 더한 놈

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발정제를 사람이 먹었을 경우, “생리불순이나 유산의 위험이 있고 과용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돼지발정제와 최음제 등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존재한다. 다만 실제 돼지발정제의 부작용이 여러 차례 드러났기 때문에 최근에는 최음제나 수입산 가축용 발정제 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마약이든 흥분제든 ‘퐁당수법’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성들은 낯선 남성의 접근을 피해야 하고 클럽이나 나이트 등에서 남성들과 동석 시 음료수나 술은 본인이 개봉해서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다 쉬운 방법으로 뜨거운 밤을 꿈꾸는 남성들이여, 돼지발정제는 제발 돼지한테나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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