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르포] 사라진 돼지발정제

2010.12.07 09:58:50 호수 0호

‘흥분제’ 사라지고 ‘최음제’ 뜬다?!

기자는 서울 청계천, 동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돼지발정제가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길을 나섰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동대문 신발도매시장 근처 애완동물 판매처. 혹시 하는 마음에 은근슬쩍 운을 띄우니 처음 듣는 말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도 건너편 “성인용품 매장에 한번 알아보라”고 귀띔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멀리 성인용품 매장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ㅊ’성인용품 사장에게 기자임을 밝히고 돼지발정제의 판매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장에 따르면 과거 4년 전만 해도 돼지발정제를 취급했으나 범죄에 악용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진 이후 현재는 취급하지 않는다. 또 과거에는 액상 형으로 술이나 음료에 몰래 섞으면 완전히 용해돼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었지만 최근 유통되는 돼지발정제는 기름성분이 함유되어 알갱이 형태로 액체 위에 뜨기 때문에 여성 몰래 작업(?)이 힘들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최근에는 돼지발정제 대신 외국산 최음제들이 다량 유통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돼지발정제보다 안전성도 입증돼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의 다른 성인용품 매장도 들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6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매장 주인은 “돼지발정제?”라고 되묻더니 ‘ㅊ’성인용품 사장이 보여줬던 ‘외국산 최음제’를 들어 보이며 “이게 그거야”라고 말했다. 

기자가 “흥분제나 최음제 말고 진짜 돼지발정제를 찾는다”고 말하자 기자가 최음제를 알아본 것이 민망했던지 손사래를 치며 “3년 전만 해도 있었는데 요즘엔 안 판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청계천, 동대문 일대의 성인용품 매장은 전부 돌아봤지만 돼지발정제를 판매한다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오프라인 돼지발정제는 정말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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