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미국에서 한인 출신 첫 대학 총장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엘렌 전(58·여)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즈 부총장이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으로 임명됐다고 미 동포신문들이 CSU 이사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CSU가 개교한 이래 한인 또는 아시아인이 총장직에 오르는 것은 전 신임 총장이 처음이다.
한인 2세인 전 신임총장은 7월1일부터 총장으로 근무하며, 기본 연봉은 28만3662달러(약 3억4000만원)로 알려졌다. 95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스타니슬라오 캠퍼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남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미시간주에서 성장한 전 신임 총장은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인지 및 발달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CSU 샌버나디노 캠퍼스에서 심리학 부교수로 임명됐다. 그 후 새너제이, 프레즈노, 풀러턴, 도밍게즈힐즈 캠퍼스에서 교수 및 최고 연구관리자, 행정 및 교무 관련 부총장 등으로 일했다.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 임명
개교 이래 아시아인 처음 등용
전 신임총장은 동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가주는 가주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 주요 농산물과 과일을 공급하는 주요 지역”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중가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인재 배출이다. 스타니슬라오가 중가주 인재 양성의 허브가 되도록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총장은 미시간대 정치학 교수였던 아버지 전성죽(작고)씨와 이영숙(86)씨의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의 두 여동생은 모두 하버드를 졸업했으며, 막내 동생인 제인 전씨도 현재 USC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게 된 건 한인 이민가정 특유의 강한 교육열 때문”이라고 말했다. “딸은 족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엄격한 가풍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버지는 더욱 세 딸에게 ‘여자라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며 공부를 장려했다”고 덧붙였다.
전 신임총장은 “나를 보면 교육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나도 한인 이민자 고유의 교육열을 살려 스타니슬라오를 최고의 캘스테이트 캠퍼스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