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

2010.11.30 10:45:09 호수 0호

“몸이 열 개도 아니고…바쁘다, 바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바쁜 오후를 보냈다. 지난 22일 민주·평화·복지포럼 창립대회 참석에 이어 서울대 여성연구소 초청강연에 나선 것.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민주·평화·복지포럼은 범야권 원로 인사들의 모임이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공동대표, 정대철·김정길·이창복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상현 전 민추협 공동의장 권한대행,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회장,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안병찬 언론인권연대 이사장, 김용태 민예총 이사장 등 150여 명의 원로정치인들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포럼의 최초 발의자 중 한명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포럼은 창립선언문에서 “영호남도, 기업인과 노동자도, 젊은이와 중장년도, 합리적인 보수와 건강한 진보도 함께 만나 ‘사람이 대접받고 평화가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8대 정책 의제로 ▲참여·연대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 ▲남북 평화공존과 호혜번영 ▲대·중소기업 상생번영 ▲보편적 복지 정책 지향 등을 선정, 발표했다. 한 전 총리는 포럼 창립대회가 마무리되기 무섭게 서울대 교수학습센터로 이동했다. 오후 4시에 ‘여성리더의 삶과 비전’을 주제로 한 서울대 여성연구소 초청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21세기는 관용과 따뜻함 등 여성적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라며 “시련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시집이나 잘 가야겠다’고 여기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포기하지 않는 여성리더로 성장하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거듭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해방돼서 여성을 가로막는 사회 장벽을 뚫고 나가라”고 주문하면서 “요즘 대학은 취업을 위한 학원이 되고 모두 스펙 쌓기에 몰두 하고 있다”며 “무얼 먹고 살까만 고민하지 말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대정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옛날 말로 ‘팔자 센 여자’에다 ‘맹렬여성 1호’로 불렸다”면서도 “하지만 올바른 일을 한다는 신념이 있으면 고생스러운 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바쁜 나날’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뇌물수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공기업 사장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에게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내달 6일 1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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