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하는 우리 아이, 혹시 로타바이러스 장염?

2010.11.23 11:14:28 호수 0호

콧물, 기침, 고열, 설사에 심하면 탈수 증세로 사망

장염은 흔히 여름철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추운 계절에 잘 나타난다. 로타바이러스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잘 전파되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자녀를 맡긴 엄마들은 이번 겨울 위생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해 발견 어려워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영유아의 설사 원인 중 80%를 차지하며 병원에 입원하는 설사 환자의 50~60%의 원인이 되는 흔한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테두리에 짧은 바퀴살이 있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고 해 영어로 바퀴인 ‘wheel’을 라틴어 ‘rota’로 고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11월부터 환자 발생이 늘기 시작해 1∼2월경에 많이 발생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2500만여 명의 영유아가 감염되는데 그 중 60만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는 감염 증상에 대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콧물, 기침, 고열 등의 가벼운 감기 증세가 나타나고 1~2주 후에는 갑자기 심한 구토와 설사 증상이 진행돼 탈수증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예전에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겨울에 많이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계절 구분 없이 발생하는 추세라 일년 내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변에서 입의 접촉’(Fecal-Oral)에 의해 전염되며 예외적으로 호흡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소아과 박문성 교수는 “예를 들면 변에서 나오는 로타바이러스가 책상에 묻었을 때 이 바이러스가 손에서 손으로 옮겨져 입까지 전파돼 감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누나 소독제에 대한 내성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는 예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로타바이러스는 알코올 손 소독제를 이용해 손 씻기를 해도 잘 씻기지 않는 특성이 있다.
또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을 때 병동을 일정기간 폐쇄해도 내부 환경 소독 없이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기 어려웠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을 정도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 접종이 필수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박문성 교수는 “예방 백신은 종류에 따라 생후 2·4개월 때 총 2회 투여하거나 생후 2·4·6개월에 걸쳐 3회 투여하는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한 차례 치료했다고 마음을 놓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는 지역별, 시기별로 다양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는 최대 5번까지도 중복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수 부원장은 “로타바이러스는 종류별로 5가지 이상이라 한 번 걸렸던 바이러스가 아니면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타바이러스는 특히 전염성이 강해 아이들의 장난감에 수 주 살아있어 물고 빨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타바이러스 때문에 비교적 청결한 가정 내에서도 한 아이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둘째 아이까지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아픈 아이 둘을 동시에 간호해야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 때문에 박준수 부원장은 “로타바이러스는 성인보다 24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특히 잘 나타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보호자부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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