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대중교통 로맨스 있다? 없다?

2010.11.23 10:02:35 호수 0호

“나도 ‘버스남·녀’ 있다”

직장인 다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이상형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버스남’을 공개적으로 찾아 화제가 된 사실과 일맥상통하면서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여성의 공개 구애로 ‘버스남’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를 찾기 위한 네티즌의 노력은 물론, 해당 여성은 방송을 통해 ‘버스남’ 찾기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직장인 70% “호감 가는 이성 만난 적 있어”
이 중 16.4%, 마음에 드는 이성에 호감 표현


결국 ‘버스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영화와 같은 일이 실제 벌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에 대한민국 뭇여성들을 설레게 했다. 직장인들이 만난 대중교통 이상형에 대해 살펴봤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이상형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1814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호감 가는 이성을 만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8.7%가 ‘만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 남성이 79.6%로 56%라고 응답한 여성보다 많았다.



“‘버스남’ 나도 있다”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잘 생겼거나 예쁜 외모’라고 답한 사람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2.8%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호감을 느껴서’라고 응답했고, 27.6%는 ‘이상형에 가까워서’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 ‘유난히 자주 마주쳐서’라는 답변은 22.6%를 차지했고, 나머지 14.1%는 ‘이성친구가 없어 외로운 시기라서’라는 문항을 택했다.

그런가 하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관심이나 호감을 표현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16.4%인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 58.3%는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호감을 표현했다고 응답했다.‘실패해도 밑져야 본전이라서’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전한 직장인은 31.9%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라서(14.7%)’ ‘적극적인 성격이라서(12.3%)’ ‘상대도 내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12.3%)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을까. 이에 대해 응답자 46.6%는 ‘말을 걸었다’고 응답했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을 이용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던 것. 뒤이어 17.7%는 ‘연락처를 물어봤다’고 대답했고, ‘계속 눈을 마주쳤다’고 응답한 사람은 14.7%를 차지했다. 5.4%는 ‘상황을 만들어 도움을 줬다’고 답했고, 3.9%는 선물을 이용했다. 이밖에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바로 고백’한 사람도 각각 3.4% 존재했다.

반면, 호감을 표현하지 않은 응답자는 1043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31%는 ‘마음을 표현할 정도는 아니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7.4%와 27.3%는 각각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아서’ ‘내성적인 성격이라서’라고 말했고, ‘실패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은 18%, ‘주변에 사람이 많아 창피해서’는 17.5%를 차지했다.

나머지 16%는 ‘나에게 애인이 있거나 결혼한 상태라서’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제가 된 ‘버스남’에 구애한 여성처럼 호감 가는 이성을 적극적으로 찾는 모습에 대해 응답자의 46.3%는 ‘용기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버스남’ 찾기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0월26일 경기도의 한 버스정류장에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단지 한 장이 부착됐다. 같은 버스에 탔던 이상형의 남성에게 연락을 바라는 20대 여성의 글이었다. 이틀 후 여성의 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버스남’의 존재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 또한 집중됐다. 여성의 글에 따르면 ‘버스남’은 10월16일 서울역에서 2000번 버스에 탑승했던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다.

이날 같은 버스에 탑승했던 여성은 ‘버스남’의 옆자리에 앉았고, ‘버스남’은 잠이든 그녀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창문을 열어주는 등 매너있게 행동했다. 이에 해당 여성은 “창문도 열어주고 어깨도 빌려준 남자분! 요즘 너 때문에 잠이 안 와”라며 “번호를 적을 순 없으니 메일주소를 적을게요. 메일 보낼 땐 그날 파란 후드티에 입었던 바지(색깔이나 재질) 꼭 적어서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여성의 애절하고도 귀여운 마음이 담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버스남’ 찾기에 동참했고, 그 결과 ‘버스남’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해당 여성은 지상파 방송에 직접 출연 ‘버스남’을 찾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출연한 주인공 여성은 ‘배선아’라는 가명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제작진을 찾은 배씨는 자신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등 호의를 베풀어준 ‘버스남’을 찾기 위해 그가 내렸을지도 모르는 정류소마다 전단지를 붙였다.

‘버스남’ 찾기 대작전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배씨에게 어깨를 빌려준 사람은 단 한사람인데 자신이 버스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수십여 명에 달했다. 배씨는 직접 이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뻥이에요”라고 실토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배씨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버스남’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결정했고, 약속시간이 10분 정도 지났을 때 자신이 버스남이라고 주장한 한 남성이 배씨 앞에 등장했다.

배씨와 남성은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가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그는 배씨가 찾는 버스남이 아니었다. 결국 남성은 당황하며 자리를 떴고, 이후에도 버스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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