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는 종종 노래와 관련한 정치인들의 ‘굴욕담’이 들려온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과거 한 방송에서 애창곡을 부르다 중간에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 고문이 부른 노래는 조용필의 ‘친구여’.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자는 “도저히 못 듣겠다”며 “그만하시라”고 말렸다. 김 고문은 “감옥에 있을 땐 잘 불렀는데 사회에 나오니깐 음정이 좀 민주주의적으로 가고 있다”고 머쓱해했다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양희은의 ‘아침이슬’이나 나훈아의 ‘사랑’이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본 측근은 “은근한 박치”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음치’임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음치 치료를 위해 악기를 배우는 게 좋다고 해서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런데 과거에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클라리넷을 연주했더니 그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TV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TV를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굴욕담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