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훈 소방장, 한 손으로 구조 나선다

2016.05.06 09:32:10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출동 근무 중 불의의 감전 사고를 당했던 노석훈(39) 소방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9개월 만의 복직이다.



노 소방장은 지난해 8월14일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전신주에 생긴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당시 노 소방장은 2만2000볼트의 고압선 전류에 감전돼 전신에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감전 사고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이 있는 서울 한전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20여 차례 피부이식 수술 등을 받았지만 왼손이 괴사해 결국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노 소방장은 지난 3일부터 광주서부소방서 내 화정119안전센터에서 자료 취합 및 분석 등 행정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집념으로 왼팔에 의수(義手)를 달고 4개월 동안 재활치료에 매달렸다. 전동 의수를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매일 5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전신주 벌집 제거하다 감전
사고 9개월 만에 업무 복귀

광주서부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입원치료비로 1억원가량 들었으나 비용 대부분이 공무원연금법에 의거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공상처리가 됐다. 그러나 본인부담금 1000만원과 전동의수 구입비 3800만원 중 본인부담금 3300만원 등이 남아있었다.


이에 지난 9개월 간 광주광역시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서 총 1억1000만원을 모금해 노 소방장에게 전달했다. 전남지역 박래균 소방위가 판화 전시회를 열어 판화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소방공제회, 광주 의용소방대, 각종 재단, 장학회에서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복귀한 노 소방장은 “그동안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잘 적응해서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생각보다 빨리 복귀해서 반가웠다”면서 “동료들이 안아주고 등도 두드려 주는 가운데 노 반장이 구조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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