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인 브런치카페가 대세!

2016.04.25 09:39:00 호수 0호

수익성 떨어지는 커피전문점 대안은?

브런치 카페 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과 편의점들이 일제히 1000원대 저가커피로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하루 종일 매장 앞에 손님이 줄을 서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커피·식사·디저트 더해 여성층 인기몰이
생활의 여유 찾는 소비자 늘면서 대중화

3000~4000원대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중고가 커피전문점들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인건비와 경비를 벌기도 빠듯하다. 커피전문점들이 브런치나 베이커리를 취급함으로써 식사나 디저트 고객을 끌어들이고,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브런치 카페 맛집으로 입소문 나 최근 가맹점이 늘고 있는 ‘더브라운’은 커피부터 식사, 디저트를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더브라운은 일단 커피 맛이 좋다. 콜롬비아, 브라질 등 고품질 생두만을 선별,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만을 사용하며 커피와 함께 브런치, 샌드위치, 파스타 등 다양한 식사메뉴도 갖추고 있다. 또한 몸에 좋은 곡물을 넣은 건강빵, 케이크와 마들렌, 마카롱 등 디저트도 판매한다. 이처럼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30~ 40대 여성층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서울 대치점은 인근에 사는 주부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가 되어, 오전부터 저녁까지 매장이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현재 분당, 수내, 대치, 광화문, 동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식사와 빵, 디저트, 선물세트까지 갖춰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객단가가 높은 편이며, 신메뉴 출시와 마케팅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상승 여지도 높다. 최근 커피 전문점들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브런치와 디저트 메뉴는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운영도 어렵지 않다. 본사가 자체 베이커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과 원두 등을 정기적으로 매장에 공급하며, 트렌드에 맞는 베이커리 제품을 시즌별로 선보인다. 교육도 매장운영 및 서비스 교육 등, 실제 매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체계적으로 진행하며, 정기적으로 본사 수퍼바이저가 매장에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개선하는 것이 장점이다.


식사대용 인기

브런치는 브랙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다. 보통 아침식사 때 회담을 하면서 가볍게 드는 식사를 뜻했으나 지금은 전문화된 음식 메뉴로 떠올랐다. 브런치는 영국, 독일, 스페인 사람들이 미국에 정착한 이민 1세대에 의해 시작됐다. 영국 식문화에 독일 소시지와 벨기에 와플, 프랑스 프렌치토스트 등 여러 나라 음식들이 만나 현재의 브런치 형태를 갖췄다.

국내 브런치 카페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메가트렌드가 되지는 못하고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다. 메뉴당 가격이 비싸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도록 현지화 되지 못한 점이 주요 이유다. 분위기도 카페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레스토랑의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브런치 카페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다섯가지다. 첫째, 밥 소비가 줄고 빵이나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둘째,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으로 커피 문화가 한국인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디저트의 인기 등 브런치 카페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셋째, 대부분의 브런치 카페가 대화를 나누며 식사와 커피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여유로운 독립공간에 노천카페 형태를 접목하면서, 소비자들이 여기서 여유와 힐링을 찾고 있다. 넷째, 기존 다이닝 형태의 브런치카페가 카페 형태로 캐주얼해졌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피전문점의 분위기에 최근 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적합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브런치 메뉴를 제공하는 브런치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다섯째, 식사와 디저트, 커피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수익성이 낮아진 커피전문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카페마마스’는 이탈리아 정통 샌드위치 파니니와 샐러드, 청포도 주스를 내세우며 젊은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소문, 시청, 강남 등 수도권에만 14개 점포를 직영점으로 오픈했다. 간판메뉴는 ‘리코타치즈샐러드’다. 빵, 치즈, 피클 등 모든 재료를 직접 굽고 다듬는 홈메이드 조리 방식을 고집한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치즈 한 덩어리를 완성하는 데 3∼4시간이 걸린다. 발사믹 소스도 직접 7∼8시간이 걸려 만든다. 숙성시킨 토마토와 모짜렐라치즈를 더한 ‘모짜렐라토마토파니니’도 인기다.

복합몰·역세권 적합

이태원에 위치한 ‘닐스야드’는 런던의 닐스야드 거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실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런던의 어느 거리에 와있는 느낌이다. 형형색색의 의자와 가로등, 복층의 테라스에 노천카페를 구현, 런던의 빈티지함이 묻어나는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와플을 이용한 다양한 브런치의 풍성함도 눈길을 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딸기와 블루베리,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풍성하게 올린 멀티 베리와플과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린 녹차빙수다.

일산 탄현에 위치한 ‘디브런치카페’는 프렌치와 뉴욕 스타일의 샐러드와 브런치, 이탈리아 정통 파니니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피자와 바나나타르트, 치즈·초콜릿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과 서울 청담동에 있는 `버터핑거팬케이크’는 미국식 브런치전문점이다. 와플에 과일 잼, 버터, 아이스크림을 얹은 `자이언트엘리게이터’가 간판메뉴다. 이외에 지중해풍 브런치카페를 표방한 `까사밍고’도 있다.

브런치전문점은 커피전문점과 융합되면서 진화를 거듭한 아이템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적자에 허덕이는 커피전문점과 임대료가 높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카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커피나 음료 외에도 브런치와 다이닝 메뉴로 객단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 카페는 음식과 함께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최소한 35~40평 정도 규모의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형 커피전문점과 달리 대로변 점포가 필요조건은 아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부나 가족들,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파트 밀집지역의 이면도로나 중심상권의 외곽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더불어 커피 전문점에 비해 창업비용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업전망과 투자비용, 수익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한다. 입지를 선정할 때 해당 지역의 경제여건과 소비수준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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