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제3의 인생 시작됐다

2016.04.22 09:43:44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축구 행정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동자동 트윈시티 남산에서 대회조직위원회 현판식을 열며 U-2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힘찬 출항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안익수 U-20 대표팀 감독 등 총 35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4일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차범근 부위원장은 “그동안 정몽규 회장님으로부터 여러 차례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그때는 가고자하는 길이 있었고,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를 위해 거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정몽규 회장님에게 늘 고마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절할 수 없었다”며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감독 이어 축구행정가
U-20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


차 부위원장은 “정몽규 회장님께서는 그동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고, 차범근 축구 교실도 많이 도와주셨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빚을 많이 졌다. 회장님께서 축구를 위해 희생과 헌신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미력하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위원장으로서 오랜만에 축구 현장에 발걸음을 내딛은 차범근. 그래도 아직까지는 감독이 더 익숙하다. 그러나 차 부위원장의 각오는 단호했다.

그는 “앞으로 감독 차범근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제는 축구계의 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 부위원장은 “그 동안 협회 업무가 미비했던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노하우가 쌓이면서 해외 업무 경험도 축적됐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차 부위원장은 성공적인 U-20 월드컵 개최를 기원하며 “이런 큰 대회가 홈에서 열린다는 것은 축복이다. 안익수 감독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응원할 것이고, 대회도 성공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세계 축구계를 이끌 스타들이 한국 대회에서 배출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고, 이 대회를 보면서 한국 청소년들도 꿈과 희망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수원·전주·인천·천안·대전·제주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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