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멀기만 한 ‘대우증권 회장직’

2016.04.15 10:14:21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1팀] 양동주 기자 = 빠른 시일 안에 대우증권의 회장직을 넘겨받고자 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빨라야 한 달 후에나 취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인수잔금을 납부하고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증권 정관이 발목을 잡았다.

정관은 이사회가 등기이사만을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박 회장이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에 취임하려면 정관을 먼저 바꿔야 한다. 정관 개정은 주주총회에서 가능한데 대우증권 임시 주총은 내달 13일 소집된 상태다.

박 회장이 등기임원 자격으로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는다면 정관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등기임원 선임도 주총 의결 사항이어서 내달로 예정된 임시 주총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관이 발목…취임 당분간 보류
임시주총까지 한달 더 기다려야

결국 박 회장의 대우증권 회장 취임은 예상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올 10월1일을 목표로 추진되는 합병 작업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사실상 대우증권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면서 “공식 취임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 4일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고 업무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대우증권 회장 직함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우증권 노조가 ‘미래에셋 배지 안 달기’ 운동에 나서는 등 통합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8일 “잔금을 치르기도 전에 피인수법인 대표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미래에셋 배지 안 달기 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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