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리우행 좌절됐다

2016.04.15 10:10:27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27)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물거품 되면서 박태환은 이달 말 예정했던 대회 참가를 놓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박태환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동아수영대회는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하는 대회다.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 완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미 대회 참가는 결정된 사안이었다. 박태환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의 참가 여부는 불확실하다. 대회 참가신청 마감은 12일 오후 6시까지다. 마감일까지는 참가신청 취소 및 출전 종목 변경이 가능하다. 마감 이후라도 대회 개막 직전 대표자회의에 불참 통보서를 제출하면 그만이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GMP 측은 “박태환이 호주에서 훈련은 계속하고 있지만 대회에 참가할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징계완화 불가 결정
올림픽 출전 물거품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검찰 수사와 법적 공방 끝에 고의 투약 의혹은 벗었고 FINA 징계도 지난 3월2일로 끝났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에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약물 징계 만료 후에도 3년 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태환은 2014년 9월 테스토스테론 복용에 따른 FINA의 징계 만료가 됐음에도 2019년 3월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체육회 규정이 ‘이중 징계’라는 지적도 있고, 체육회가 개정 불가로 입장을 정리한 뒤에는 절차상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선수 한 명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규정 손질을 거부했다.

결국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에 한창이던 박태환은 큰 목표를 잃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의 동아수영대회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 “굳이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는데 대회에 나서겠느냐”는 해석부터 “이미 참가 신청을 냈으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쏙 빠지는 것도 부정적인 여론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딴 박태환이기에 여전히 그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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