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사기꾼들 놀음판에 돈대주는 꼴”

2010.11.09 09:28:19 호수 0호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등 노조들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복귀에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경영실패 책임자는 ‘경영복귀’하고, 채권단은 MOU체결을 파기하고, 사기꾼(채권단, 경영진)들 놀음판에 돈대주는 꼴이 됐다”며 “2010년 임·단협 조기교섭으로 임금 40%삭감, 단협개악, 생산량증가 등으로 워크아웃의 모든 고통은 오로지 현장조합원에게 전가, 조합원만 봉이 됐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기존 오너일가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황제경영에서 불거졌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제개혁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박 회장의 복귀에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박 회장은 15대 1의 감자(감축자본)를 통해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무리하게 인수해 그룹을 위기에 빠뜨린 점과 금호타이어가 2008년 페이퍼 컴퍼니인 비컨과의 이면계약을 맺고 허위 공시한 점 등 경영총수로서 부당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소장은 “박 회장 측은 책임경영을 완수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고 하나 국내외 사례를 봐도 경영부실의 책임이 있는 기업인이 경영에 복귀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박 회장의 복귀가 기업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선 속에 박 회장이 부실경영 책임론에 대한 부담과 노조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실패했을 경우 박 회장은 물론 채권단 역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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