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집이라더니”… 롯데슈퍼 잇단 기습 출점

2010.11.09 09:20:58 호수 0호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1위 롯데슈퍼가 최근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롯데슈퍼 원효점’을 기습 오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슈퍼 원효점이 들어선 자리에는 공사기간 내내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가림막 외벽에 ‘스시뷔페 입점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슈퍼였던 것.

SSM의 경우 지역 상인들이 매장 오픈 전 사업조정 신청을 내면 관계당국이 해당 업체에 개업 연기 권고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롯데슈퍼 원효로점의 경우 인근 상인들이 개점 당일까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해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기습 출점에 성공한 원효로점은 현재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11일에도 대학로점을 ‘기습오픈’해 물의를 빚었다. 오픈 준비 기간 동안 ‘피자가게 개점 예정’이라는 현수막을 외부에 게시, 인근 상인들을 속인 후 11일 새벽에 돌연 롯데슈퍼 간판을 내걸었다.

원래 피자가게가 있던 자리라 인근 상인들은 롯데슈퍼 개점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인근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롯데슈퍼는 아랑곳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슈퍼의 기습 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개점 준비 기간 가림막을 치고 공사하다 개점 당일 임시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습출점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롯데슈퍼의 매장수도 올 들어 크게 늘어 현재 전국 점포수는 230여개에 이른다. 업계 점포 수 1위다. 특히 롯데슈퍼는 상생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40여개 매장을 새로 열면서 소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측 관계자는 “롯데슈퍼의 기습 출점은 대기업이 최소한의 상도덕도 지키지 않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차적인 책임은 상생에 대한 의지가 없는 기업에게 있지만 더 큰 책임은 SSM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정치권에 있다”며 “법안 마련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법망을 피하기 위한 업체들의 방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합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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