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행각 판치는 인터넷 성매매 실태 고발

2010.11.02 11:02:47 호수 0호

‘클릭’ 한 번에 쌈짓돈 허공으로 훨~ 훨~


쉴새 없이 날아드는 성매매 스팸 메시지 ‘클릭’하면 낭패
맘에 드는 여성에게 쪽지라도 보내려면 4만원 결제해야
메신저 이용한 성매매 사기…선입금 요구하면 의심 대상

최근 인터넷 채팅사이트나 성인 만남 사이트를 통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성매매 창구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조건만남을 가장한 사기행각이 전국적으로 판을 치고 있어 남성 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극적인 제목의 스팸메일이나 낯모르는 여성으로부터의 성매매 제안은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클릭’ 한 번에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직장인 남성들에게 하루에도 수십차례 날아오는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제목의 스팸메일은 참기 힘든 유혹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스팸메일을 정리하다 낯뜨거운 제목의 메일을 발견하고 순간 호기심에 해당 메일을 ‘클릭’하게 되면 그 순간 별천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오늘 한가해요”

연결된 사이트는 성인 채팅 사이트거나 조건만남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여성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나체 여성들의 번쩍이는 배너 광고 등은 남성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직장인 최모(39)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순식간에 낚인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진다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점심시간. 대부분의 동료들은 식사를 위해 사무실을 비웠지만 그날따라 별로 입맛이 없던 최씨는 사무실에 남아 메일함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최씨는 스팸메일함을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지워버리는 습관이 있었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스팸메일함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자극적인 아이디와 낯뜨거운 제목에 순간 호기심이 발동한 최씨는 스팸메일을 클릭했고, 성인만남사이트로 연결됐다.


연결된 사이트는 더 가관이었다.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조건만남을 조장하는 듯한 문구가 여기저기서 발견됐고, 일반 회원이라는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정신없이 쏟아졌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최씨는 그만 해당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사이트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가입은 물론 무료였다. 하지만 가입하기가 무섭게 여성회원들로부터 조건만남을 제시하는 쪽지가 쏟아졌다.

이미 호기심에 동한 최씨가 쪽지를 보낸 여성들에게 답장을 보내려고 하자 1개월에 4만원짜리 정액권을 결제해야 답장을 보낼 수 있다는 안내창이 떴다.

1개월에 4만원이면 작은 돈이 아니었지만 이미 여성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최씨는 답장을 하기 위해 1개월 정액권을 결제하고, 여성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최씨의 답장을 받고 다시 쪽지를 보내오는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소위 하는 말로 낚인 것이다.

최씨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성인만남사이트는 여성회원의 쪽지에 답장을 하거나 더 많은 여성회원의 프로필을 보기 위해 1개월에 4~5만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으로 정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때문에 남성들은 호기심에 스팸메일을 ‘클릭’, 사이트를 둘러보더라도 정회원 가입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런가 하면 메신저 피싱에 이어 최근에는 메신저 성매매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 메신저를 이용하는 남성들을 상대로 아무에게나 쪽지를 보내 성매매로 유혹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것. 하지만 메신저 성매매의 경우, 선입금을 요구하면 대부분 사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28)씨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메신저를 열고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씨는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메신저를 열어놓고 미니홈피를 관리하던 중 낯선 여성으로부터 ‘조건만남’을 원한다는 쪽지를 받았다.

정씨는 얼마 남지 않은 퇴근시간까지 시간이나 때우자는 생각으로 채팅을 시작했지만 상대 여성은 생각보다 적극적이었다. 속옷차림의 사진 등을 보여주며 하룻밤에 10~15만원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또 하룻밤이 부담스럽다면 3시간에 7~10만원이면 조건만남이 가능하다고 유혹했다.

여성의 적극적인 공세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정씨는 여성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정씨가 만날 것을 요구하자 여성은 자신이 현재 출장마사지 업소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만나기 위해서는 보증금 5만원을 먼저 업소에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미 상대 여성의 얼굴과 몸 사진을 모두 봤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여성이 알려준 계좌로 5만원을 입금했다. 보증금이라면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후 이 여성은 정씨에게 “순간 착각을 했다”면서 처음 이용하는 분은 3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씨는 순간 사기일 수 있겠다는 짐작에 따져 물었다. 정씨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30만원을 입금하면 만나는 자리에서 25만원을 환불해주겠다고 다독였다. 결국 정씨는 여성의 꼬임에 넘어가 30만원을 추가로 입금했다.

추가 입금이 끝나자 여성이 일하고 있는 업소

의 실장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실장이라는 사람은 “요즘 단속이 심하다”는 핑계로 웃돈을 요구하며 만나면 환불해주겠다고 속였지만 정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이에 응하지 않고, 환불을 요구했다. 결국 정씨는 35만원이라는 돈만 허공에 날리고 퇴근해야 했다. 어이없는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지기도 했지만 창피한 마음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같은 사기를 저지르는 일당들은 대부분 2~3일만 쓰고 버리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한다. 사기 피해자들은 정씨와 마찬가지로 억울하지만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성매매?

한편, 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조건만남 사이트나 인터넷 채팅 사이트는 남성회원들이 이용하기에 돈이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여도 여성회원은 무료 회원가입인 반면, 남성들은 유료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사이트별 남성들의 계급에 따라 여성들의 관심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 남성들은 원활한 조건만남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높은 계급을 구입하기도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이트는 비슷한 사이클로 운영되지만 운영자가 실제 운영을 하느냐, 사기를 목적으로 운영을 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돈을 지불하고 조건만남을 하려는 남성들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기려는 악덕 사이트 관리자들에 대한 단속도 분명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