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우겨 우천취소'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장 징계

2016.04.07 15:04:30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김재박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경기운영위원장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 3일 김 위원장은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한화전 시작 30분을 남기고 경기를 취소했다.



이미 관중들이 입장한 상태였고 전광판에 선발 라인업이 발표된 상태라 불만이 폭주했다. 이날 오전부터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으나 우천 취소를 선언할 당시에는 거의 비가 그친 상황이었고,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갑작스러운 우천 취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팬들은 KBO 홈페이지에 성급한 우천 취소를 성토하는 글을 올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KBO는 지난 4일, 내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6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KBO는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은 우천에 따른 조기 방수 조치가 미흡했고 관객 입장 이후 그라운드 정리를 통해 경기를 거행할 수 있음에도 우천 취소를 결정해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에게 불편함과 혼선을 일으켰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경기할 수 있었는데…
결국 출장정지 징계

이어 “앞으로도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방송 중계 등 스포츠산업으로서의 야구 경기가 갖는 비중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경기 거행 여부를 판단하도록 경기운영위원에게 주지시킬 것이며, 각 구단에도 우천 시 방수 대책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장정지 경기가 6경기로 정해진 것은 지난 2009년 4월 27일 잠실 두산-한화전을 취소해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고 최동원 경기운영위원 사례가 기준이 됐다.

6경기는 경기운영위원이 받은 최다 경기 출장정지다. 리그규칙에는 ‘경기운영위원은 경시시작 3시간 전에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경기시작 3시간 전에 구장에 나와야 하고 일기가 불안정하면 더 일찍 출근해 각종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KBO 류재환 사무차장은 “3일 같은 경우는 오전 9시30분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다면 더 일찍 구장에 나와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소 방만하게, 관행처럼 운영되던 경기운영위원 제도가 규칙대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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