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생이고, 당신은 선생이야! 왜 이래 정말”

2010.11.02 09:53:48 호수 0호

30대 여교사 사건 계기로 본 ‘교사들의 무너진 성의식’<천태만상>

30대 여교사와 남제자의 성관계 사건의 충격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교사 관련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여고의 윤리선생이 자신이 담임을 맡은 여학생에게 음란사진을 보내는가 하면 강제로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만지게 한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일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교수들은 교생실습을 나온 대학생들을 추행하고, 심지어 교장선생이라는 직급을 이용해 여선생들을 추행,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누구보다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사들이 성에 눈이 뒤집힌 형국이다. 정신 나간 교사들의 성추행 천태만상을 짚어봤다.

여고 담임교사가 학생 상습 성추행 “모텔 가자”
교장선생에겐 여선생들도 타깃 술시중에 욕설

서울 시내 모 여고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했다가 학생들의 집단 항의로 인해 사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월26일 서울시 종로구 모 여고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윤리과목 담당 송모(29)씨는 지난 8월 말, 자신의 반 여학생 A(16·여)양을 교무실로 불러냈다. “상담을 하자”는 이유에서다.



상담 하자더니…

A양은 아무 의심없이 담임선생님이 부르는 교무실로 향했고, A양이 자신의 앞에 앉자 송씨는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별 용건도 없이 A양의 다리를 쓰다듬더니 강제로 자신의 성기부위를 더듬게 한 것.

송씨는 그 뒤에도 A양에게 집착했다. 사건이 알려진 10월 중순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A양에게 “와이프가 집을 비웠으니 우리집으로 와라” “밤에 모텔로 가자”라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자신의 하반신을 촬영해 3~4장 추가로 전송했다.

A양은 담임선생님이 자신에게 저지른 만행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윤리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그런 짓을 하리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에게조차 창피한 이유가 컸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음란한 사진까지 전송하자 더 이상 참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알게 된 같은 반 학생들은 A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같은 반 학우들은 A양이 교무실에 갔을 때 울면서 돌아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선생님이 보낸 문자와 사진을 보고 정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16일 담임선생님의 이중성을 알게 된 학생 10여 명은 송씨에게 항의했고, 송씨는 “문자 몇 통 보낸 게 전부”라면서 성추행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후 22일 학교 측이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자 송씨는 그제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상처를 받은 A양은 이미 자퇴한 후였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측은 “송씨를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담임교사를 다른 교사로 교체했다. 사실상 직위해제 조치했고, 25일 본인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담임 학급 여학생들을 껴안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에게 최근 징역 5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구회근 부장판사)는 지난 10월21일 초등학교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경기도 광주 모 초등학교 교사 강모(50)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강씨는 올해 학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난 7월까지 학교 옥상 등에서 담임 학급 여학생 10여 명을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작 강씨는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거린 것이지 의도적으로 가슴을 만지거나 키스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들을 조사한 결과 4건을 제외한 32건은 성추행 혐의가 명백히 인정됐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가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재직하며 자신이 보호해야 할 어린 초등학생 제자 10명을 무려 32회에 걸쳐 강제로 추행했고, 이 사건으로 어린 피해자들이 건전한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 성범죄에 대해 이 사회에서 다시는 그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사회정책적 필요성이 강한 점 등을 고려해 피고에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한편 전교조 강원지부는 10월25일 강원도교육청 측에 인제 모 초등학교 교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이 여교사를 상대로 술자리를 강요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 강원지부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군의 모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해 10월26일 오후 9시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2명의 미혼 여교사를 학교 관사로 불러냈다. 교장은 관사로 나온 여교사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수차례 언어폭력을 자행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또 다른 여교사에게 “다른 데로 가라” “이XX, 오늘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는 등 모범이 되어야할 교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을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는 교육자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교육 부적격자인 교장을 파면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원도교육청에 공식 요구했다.

만취교장 여교사에 욕설

교장에게 술자리를 강요당하고 폭언을 들은 여교사 6명은 자필 사건경위서와 함께 교장에 대한 징계요구연명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고, 이와 관련 인제교육청은 10월25일 오후 장학사를 학교에 파견,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로 인해 해당 교장은 진상보고서를 제출받은 강원도교육청의 판단에 따라 징계 등 후속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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