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리운전자와 내 차안에서 ‘후끈 후끈’

2010.10.26 11:01:43 호수 0호

경계와 편견의 담 허문 ‘변종 성매매’ 엿보기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경계를 넘어서고 편견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정화된 형식과 역할을 거부하고 서로 섞이고 조합되면서 새로운 창조의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성매매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계와 편견’이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 ‘집창촌’이라는 단일한 형식이 무너지자, 수많은 ‘변종의 아들들’이 태어나 자가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리운전과 성매매가 결합되는가 하면 룸살롱과 대딸방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대낮부터 노래방 도우미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시간에 대한 편견도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점점 변하고 있는 성매매 시장을 직접 취재했다.

대리운전으로 집앞까지 편하게, 도중엔 짜릿한 카섹스
룸살롱 아가씨들 대딸방에서 유사성행위 알바 하기도


변형된 성매매의 창궐에 대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물론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다. 사실 이들은 애초에 이런 변종 성매매를 적극적으로 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성매매 공급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남성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찾아내 이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자가 운전자인 최모씨는 요즘 ‘대리운전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대리운전이야 술에 취해 운전을 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르는 것인데 왜 굳이 최씨는 그것을 즐기는 것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대리운전을 해주러 오는 여성이 바로 성매매 아가씨이기 때문이다.



매춘녀가 하는
대리운전의 재미(?)

손님의 입장에서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받는 것은 물론, 집으로 가는 도중 으슥한 곳에서 짜릿한 카섹스까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카섹스라는 것은 일반적인 애인 사이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성향이 섹스에 상당히 적극적이지 않으면 사실 말을 꺼내는 것도 민망한 부분이 있다. 특히 술에 취하면 은근히 섹스가 생각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대리운전 성매매가 있다 보니 그런 욕구가 확실히 채워지고 있다. 비록 20대의 새끈한 외모를 갖춘 아가씨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한 몸매와 섹시함은 갖춘 여성들과 카섹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쪽 방면에 전문적인 여성들이어서 그런지 신음소리 내는 노하우 등이 장난이 아닌 경우가 많다. 어쨌든 술을 마실 때마다 대리운전 성매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오히려 술자리 자체가 즐거워지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다.”

이러한 성매매 대리운전은 현재 한국 사회의 변종 성매매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안되는 게 없는’ 것이 현재의 상태. 남성들이 성적 욕구를 느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성적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현재의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리운전 성매매의 경우 성매매 사실을 주변에서 거의 모른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도 이 일을 하기는 무척 편하다. 일부러 모텔을 찾아 들어갈 필요도 없고 장시간 남성과 술을 마시며 진상짓을 받아내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에 몇 번만 대리운전을 뛰어주면 한 달 생활비는 충분히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스템간의 결합이 있는가 하면 ‘인적 결합’이라는 것도 있다. 다름 아닌 룸살롱 아가씨들이 대딸방에서 손님들에게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남성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2차 나가지 않아도 한 달 300만원 이상 ‘거뜬’
섹스 도우미로 전격 나선 노래방 도우미 점점 증가


예를 들어 ‘룸살롱 나가요’도 분명 ‘2차’라는 것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수준 낮은’ 대딸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그나마 약간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는 것. 하지만 룸살롱 아가씨들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대딸방에서 서비스를 하게 되면 남성들은 그 ‘희소성’에 보다 자주 대딸방을 찾게 된다. 그럴 것 같지 않은 여성들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들의 돈 욕심과 업주들의 기획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들의 경우 새로운 수입처가 필요했고, 업주들은 ‘물갈이’를 통해 홍보를 하고 이를 통해 남성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실제 대딸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나가요 3년차 최모양에게 직접 경험담을 들어볼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일도 적지 않게 돈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하루에 3명의 손님만 받아도 10만원 이상의 수익이 되니까 그것도 한 달이면 300만원 정도다. 이제는 룸살롱에서 손님을 받지 못하고 ‘공’을 쳐도 별로 마음이 불안하지가 않다.

물론 이곳에도 진상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룸살롱이라고 진상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지금 생각하면 이 일을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룸살롱에서 돈이 정 안 되면 아예 전업으로 대딸방에서 일을 할까도 생각 중이다. 또 대딸방에서는 2차라는 것도 없지 않은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돈을 안정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대딸방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룸살롱 아가씨의
럭셔리 대딸 서비스

그런가 하면 노래방 도우미들은 보다 본격적으로 ‘섹스 도우미’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노래방 도우미가 처음 생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순수 도우미’만 하는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때는 이혼녀나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던 30대 여성들이 ‘알바’ 개념으로 도우미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성매매까지 감수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그녀들을 ‘섹스 도우미’로 부르는 것은 사실상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단순 도우미’는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도우미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판단이 우세했고, 노래방 도우미를 전업으로 하는 여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올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연스럽게 2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이제 남성들은 노래방에 가서 ‘매춘 여성’의 전화번호를 받고 밖에서 만나 별도로 매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하면 언제든 매춘녀를 만날 수 있고 그녀들의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대단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에 비하면 한국은 말 그대로 ‘성매매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일부 직장 남성들은 점심 식사 시간을 이용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오전에 미리 업소 측 혹은 프리랜서 성매매여성에게 전화를 해놓고 만날 약속을 잡아놓으면 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모텔에서 음식까지 시켜먹을 수 있으니 점심 식사 때문에 따로 음식점에 가거나 별도의 시간을 뺄 필요도 없다. 가끔씩 이러한 ‘점심 번개 성매매’를 한다는 직장인 김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는 룸살롱에 가서 2차를 한다든지 하는 것이 전혀 필요가 없게 됐다. 물론 당연히 집창촌 같은 곳에 갈 일도 없다. 그냥 전화 한통 하면 언제든 여성을 모텔로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여성을 통해서 또 다른 여성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주변에 좀 새로운 여자 없냐’라고 물어보고, 팁이라도 얼마쯤 주면 얼마든 끊임없이 새로운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단속에 걸릴 일이 전혀 없고 외부에 노출될 일도 없다. 한마디로 가장 안전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변종 성매매의 끝없는 진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매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현재는 ‘돈만 내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걸리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현저하게 강력한 단속과 함께 다양한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벌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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