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쇼핑몰…불나면 기네스급 참사?

2010.10.26 09:29:27 호수 0호

신세계 센텀시티, 소방비리 의혹 파문

소방 공무원 대상 전방위 로비…단속 무마용?
“관행적으로 로비한 것뿐 소방시설 문제없다”



세계최대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쇼핑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구설에 올랐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이 준공검사 과정에서 소방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오고간 돈의 액수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특히 부실한 소방시설 등에 대해 눈감아준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문제 쇼핑몰의 규모를 고려하면, 화재 발생 시 기네스북에 기록될 ‘초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를 건축한 신세계건설이 준공검사 과정에서 소방 공무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부산지검은 지난 2008년 준공검사 당시 해운대소방서에 근무했던 A서장 등 직원들이 시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현재까지 윤곽이 드러난 것은 5000만원 정도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정확한 금품 수수 규모를 캐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드러난 것만 5000만원

검찰은 신세계건설이 준공허가에 필요한 ‘소방시설 완공필증’ 등을 받고 각종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서장부터 실무 직원까지 직급별로 담당 직원을 정해 금품을 제공하는 소위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품 제공액수도 직급별로 차등을 둬 현금과 상품권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세계의 금품로비를 받고 소방공무원들이 센텀시티점의 준공과정에서 부실한 소방시설 등에 대해 눈감아준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소방공무원들이 받은 금품 가운데 일부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전달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금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할 구청 등 다른 행정기관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해운대 소방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서장은 이 사건과 별개로 부하직원들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받아오다가 적발돼 중징계를 받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세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세계센텀시티가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화재위험 노출?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연면적 29만3000여㎡의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복합 쇼핑몰이다. 그에 따른 수용인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시 기네스북에 기록될 만한 초대형참사가 벌어지리란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측 관계자는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며 “관행적으로 어쩔 수 없이 로비한 것뿐 소방시설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