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접근방식을 꾀하라!

2016.03.15 09:15:11 호수 0호

세분화 되는 치킨시장

치킨시장이 포화임에도 업체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도·소매업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은 2006년 2만2968개에서 2014년 3만1529개로 8561개 늘었다. 치킨을 보조메뉴로 취급하는 호프집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치킨 창업이 느는 까닭은 술 안주나 식사 메뉴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게다가 창업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조리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교육 후 바로 실전에 들어갈 수 있다. 창업자금도 최소 1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점도 매력적이다. 홀과 배달 매출 모두 잡을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으로 공급 과잉이 심하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창업자들은 시장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가스, 칵테일…치킨 멀티카페 흐름 주도
알뜰족 잡는 두 마리치킨 인기 상승세

2010년대 들어 치킨전문점들이 후라이드, 양념, 간장, 오븐, 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서 정통 후라이드 치킨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카페형 인테리어, 사이드 메뉴 차별화, 가격 세분화 등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치킨멀티카페와 복고풍이 치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카페는 천연재료와 싱싱한 닭으로 만들어 정통 후라이드 치킨의 맛을 정교화 했다. 또 간식이나 안주에 머물렀던 치킨을 음식으로 보고, 요리로 승화시킨다.

치킨을 버무리는 양념이 기존 전통적인 소스에서 벗어나 향신료, 토마토, 크림, 불고기 등 인도식 커리나 서양식 스파게티, 한식을 접목하는 것이다. 요리 후 뿌려 맛을 내는 시즈닝도 허니치즈 등 맛을 다양화 한다. 치킨을 찍어먹는 소스도 홀그레인머스타드, 칠리, 갈릭마요 등으로 다채롭다.


간소한 창업 조건

‘치킨호프’를 ‘치킨 레스토랑’ 개념으로 한 단계 품격을 높였다. 커피, 돈가스, 음료 등을 추가해 낮 시간대 신규 수요를 새로 유인해낸다. 3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에 걸맞게 매장 인테리어도 쾌적하고 편안한 카페풍을 입혔다. ‘훌랄라치킨카페’는 해물치킨을 비롯, 돈가스와 커피, 칵테일 등을 판매,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대별 주메뉴를 다르게 구성해 점포 가동률을 올려 수익성을 높였다.

점심에는 돈가스와 커피를 먹으려는 직장인, 오후에는 커피와 음료를 찾는 손님, 저녁에는 치킨에 맥주를 먹으려는 손님들이 쉼 없이 들어온다. 늦은 밤부터는 식사를 마치고 이미 배부른 상태로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망고·체리·블루베리 향을 가미한 과일맥주와 칵테일 등 도수가 낮으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도 내놓는다.

차별화된 메뉴도 돋보인다. ‘참숯핫바베큐’ 등 기본메뉴 외에 문어와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겨 치킨 위에 얹어낸 ‘문어참숯바베큐’와 ‘오징어참숯바베큐’를 판매한다. 간식이나 안주에 머물렀던 치킨을 음식으로 보고, 요리로 승화시켰다. 풍성하고 독특한 맛으로 2030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웰빙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요도 꾸준하다. 닭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숯에 구워내 기름기가 거의 없고 담백하다. 닭을 숯불과 오븐에 각각 한 번씩 구워낸다. 닭을 익힘과 동시에 코팅 역할을 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촉촉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 숯으로 구워내 풍미도 살아있다. 여기에 한국인 취향에 맞춘 매운 고추장 허브 소스를 바른다. 최근 캠핑문화 확산으로 바비큐치킨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가맹점 매출도 늘고 있다. 인테리어도 ‘치킨멀티카페’ 콘셉트에 맞춰 유럽 카페풍으로 고급화했다.

정통 후라이드 치킨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테리어에 과감하게 투자, 치킨레스토랑으로 한 단계 품격을 높인 ‘매드후라이치킨’도 돋보인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치킨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킨 레스토랑 카페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 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에서 매출 1,2위 점포로 자리 잡았다.

참신한 메뉴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의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염지법을 차별화 했다. 다양한 천연 향신료를 배합해 시즈닝 처리를 한 후 일정기간 숙성과정을 거친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과일, 채소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다. 미국 남부 흑인노동자들로부터 시작한 전통적인 후라이드 치킨의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기 위해 시즈닝과 염지법을 차별화 한 것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단 한 번에 튀겨내는 원샷 후라잉 기법을 쓰기 때문에 육즙이 살아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후라이드·양념·오븐치킨 등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오리지널 치킨에 땡초마늘 등 특제소스를 입히거나 감자칩 위에 치킨을 얹어 내놓기도 한다. 인테리어는 미국 남부 농가의 아늑한 전원풍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메리칸 레스토랑과 카페의 컨셉을 도입해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업계의 이름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 전체적인 점포 경쟁력을 높였다.

‘맛데이켄터키두마리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중저가 치킨도 다시 뜨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었던 두 마리치킨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원재료의 유통 경로, 원산지 문제가 불거지고,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로 닭강정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최근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내실 있는 제품을 찾게 되면서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되 가격을 낮춘 치킨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생계형 창업자들이 동네상권으로 진출한다. 프리미엄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준다. 

후라이드치킨 두 마리를 1만 8900원에 판매하는 맛데이켄터키두마리치킨은 1994년 당시 그대로의 맛과 가격을 추구한다. 튀김옷이 얇고 담백한 맛을 구현한 옛날식 치킨이다. 국내산 신선닭을 사용해 품질도 높였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치킨 두 마리를 1만70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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