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국은 알파고의 실수? 기계가 그럴리가…

2016.03.14 09:27:31 호수 0호

첫 패배 후 하사비스 간담회서 "묘수일 수도 실수일 수도"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13일, 이세돌 9단에게 일격을 당한 알파고가 4국에서 실수를 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4국 패배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게임의 최종 승패가 그 수가 어떤 수였는지를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실수하냐'는 질문에는 "알파고의 수는 인간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 수가 실수였다고 생각됐는데 추후 묘수일 수도 있고 그냥 실수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게임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객관적 기준 있다는 것이다. 게임의 최종 승패가 그 수가 어떤 수였는지를 평가한다. 오늘은 알파고가 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수가 실수였을 거라고 저도 생각한다"고 했다.

하사비스는 의료보건 분야에서 이번 대국과 같은 실수가 나오면 큰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알파고는 프로토(시험) 타입에 불과하다. 바둑과 의료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이번 대국 과정 중 알파고의 버전을 달리했냐는 질문에 "모든 대국에서 동일한 분산형 버전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알파고는 분산 버전(Distributed version)과 분산버전보다 규모가 작은 단일 버전(Single machine version) 두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9단과 경기를 벌이는 알파고는 분산 버전으로 중앙제어장치(CPU) 1920개와 CPU보다 규모가 큰 GPU 280개로 구성됐다. 컴퓨터 2000개 이상을 합친 규모다. 분산 버전은 단일 버전을 35개가량 합친 크기며, 단일 버전은 CPU 48개와 GPU 8개로 구성된다.

하사비스의 실수 발언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수만 경우의 수들 중에서 최적의 수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알파고가 실착했을 리가 없다는 얘기다.

4국에서 불계승을 거두며 첫승을 따낸 이 9단이 마지막 5국에서 승리의 기쁨을 다시 맛 볼 수 있을지 바둑팬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