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여왕’ 한번 더 김남주

2010.10.19 09:15:00 호수 0호

‘내조’하다 돌아오니 ‘역전의 여왕’ 됐네요

지난해 <내조의 여왕>으로 인기몰이, MBC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배우 김남주가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으로 컴백한다. 김남주는 ‘여왕 시리즈’라 불리는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고는 있지만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천지애와는 180도 다른 황태희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무식어록을 양산하는 억척스럽고 천진난만한 아줌마에서 똑 부러지는 서른 셋 골드미스이자 성질 더러운 모태솔로로 분한다.

<역전의 여왕> 출연 위해 다른 작품 제의 거절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 남편 충고에 훌훌 떨쳐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 속편 격인 <역전의 여왕> 주인공으로 연이어 발탁됐다.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그동안 사실 다른 작품 출연 제의도 많았어요. 하지만 ‘여왕 시리즈’로 돌아온 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작품을 기다려 왔어요.”

<역전의 여왕>과 <내조의 여왕>에 모두 출연한 배우는 김남주가 유일하다. 제작진 중에서는 박지은 작가만 남았다.

“시즌 1, 2에 연달아 출연하는 사람은 나 혼자예요. 그래서 부담이 너무 컸어요. 전작보다 못 웃기면 어쩌나 걱정했죠. 그때 남편 김승우가 ‘개그맨이 아닌데 왜 웃기려고 노력하냐. 너대로 하라’고 충고했어요. 그 말에 안심이 됐죠. 그래 그냥 나대로 연기하자고 생각했어요.” 

극중 김남주는 골드미스 황태희 역을 맡는다. 성질 안 좋기로 소문난 모태솔로로 고액 연봉에 재개발 아파트까지 소유한 골드미스. 그러나 진짜 꿈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결국 같은 팀에 입사한 엄마 친구 아들 봉준수(정준호)와 결혼하지만 자신을 신임하던 골드미스 한 상무의 눈 밖에 나면서 회사에서 쫓겨난 뒤 역전을 꿈꾼다.  

“황태희는 천지애처럼 무식하고 마냥 아줌마 같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비슷한 구석도 있어요.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면 보는 분들도 의아해 할 거예요. 작가가 절묘하게 잘 썼어요.”

<내조의 여왕>에서 오지호와 부부호흡을 맞춘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에서는 정준호와 부부호흡을 맞춘다.

“정준호가 출연을 망설인다는 얘기를 듣고 신경을 바짝 기울이고 있었어요. 파리로 화보 촬영을 다녀온 후 제작진에게 정준호 계약 여부를 가장 먼저 물어봤을 정도예요.”

시리즈물인 만큼 전작과 비교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전작과 비교되고, 잘못하면 질타 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부담스러워요.”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김남주의 패셔니스타다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연기에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데 패션에 관심을 가져주니깐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어떤 의상을 입어야겠다는 것보다는 그 역할에 맞는 의상, 헤어스타일을 한 것뿐이에요.”

김남주는 빡빡한 촬영 일정으로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마음이 쓰인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 촬영 현장에서 울었어요.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 훌쩍 커버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 희생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데뷔 초기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며 ‘도시 미인’으로 불렸던 김남주는 대중들에게 입혀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털어놨다.

“데뷔 초기에는 보이시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CF를 통해 예쁘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많이 보시니까 어느 순간 차갑고 도도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도 남편에게만 말 걸고 나한테는 안 걸더라고요. 사실은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평소 푼수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김남주가 ‘여왕 시리즈’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CF 스타’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조의 여왕>전까지 김남주는 연기력보다는 CF 스타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굵직굵직한 CF의 모델로 나서며 고 최진실, 고소영 등과 함께 ‘CF 퀸’ 군단을 형성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도 CF 출연만큼은 꾸준히 계속해왔다. 그러나 이 때문에 본업인 연기는 다소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어느 순간 CF 모델로 낙인 찍혀 배우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스스로도 ‘배우 김남주’라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런 나에게 <내조의 여왕>은 다시 ‘배우’라는 이름을 준 드라마로 내 인생의 역전은 다름 아닌 바로 <내조의 여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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