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2010.10.12 10:01:52 호수 0호

“MB, 정치는 아예 실패했다”

“경제는 성공, 외교는 절반의 성공, 정치는 실패”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 한·일포럼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일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은 각각 KBS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섰다.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는 성공했지만 외교 분야는 절반의 성공, 정치는 아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에 대한 경멸과 환멸이 컸고 철학과 이념을 스스로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이념이 없는 독특한 정치인”이라며 “보수와 좌파에 관여하지 않는데, 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7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주군’을 향한 공세를 막아서야 했다.  

이 전 수석은 “전 의원의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하다”면서 “전 의원의 지적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정치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극복해 가고 있는 중이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회복됐다”며 “이 대통령은 임기 중반 지지율이 20~30%대를 기록하던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50%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또 “손학규 민주당 신임 대표도 중도로 가겠다고 했다. 오는 2012년 대선도 중도세력을 잡는 ‘중원전투’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중도로 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이 대통령도 이런 점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나는 2008년 대선 당시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나아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 복원은 지엽적인 문제”라며 “2008년 금강산 여행객인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이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대응했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실용적이지만 중국과의 문제를 간과했다”며 외교 실패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의 가파른 설전이 이어지자 다른 한·일 참석자들 간에도 이명박 정부의 정치·외교 분야 평가를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한편, 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하는 한·일포럼은 1993년 경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족해 그해 12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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