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일은 안하고…성추행 삼매경 ‘푹’

2010.10.12 09:21:49 호수 0호

폐광지역 대체산업 D회사 사장, 여직원 성추행 의혹

영월에 한차례 폭풍이 몰아칠 분위기다.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D회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나온 때문이다. 의혹의 중심엔 이 회사의 사장 P씨가 서있다. 피해여직원들은 P사장이 주무르고, 껴안고, 뽀뽀한 것도 모자라 아예 자신의 숙소에까지 불러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P사장은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가운데 성추행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P사장은 빼도 박도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주무르고, 껴안고, 뽀뽀하고…숙소까지 불러내
성추행 현장 담긴 동영상 공개돼도 끝내 부인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D회사의 P사장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 여직원들 및 가족들은 “P사장이 지난 4월 취임한 이래 수차례에 걸쳐 여직원들의 손등을 만지고 이마에 뽀뽀를 하거나 껴안는 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P사장이 회식자리 및 사무실, 심지어 술에 취해 자신의 숙소까지 여직원을 불러내 이 같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고 덧붙였다.



삼류소설 같은 얘기?

이어 여직원들은 “P사장의 언어 성폭력이 심해 혼전 임신 여부를 묻거나 ‘우리 딸이랑은 입술에 대고 뽀뽀도 하는데 우리는 하면 안 되겠지’라는 등 상식을 벗어난 말과 스킨십을 수시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여직원은 “사장이 껴안거나 손을 만지려고 해 수치심에 회사를 수차례 그만두려고 했다”며 “성희롱 과정에서도 박 사장의 요구나 성적인 농담을 거부하면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P사장은 “회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 격려 및 화합하는 차원에서 회식자리에서 남녀 직원을 가리지 않고 악수를 한 정도의 접촉은 있었다”며 “그러나 숙소로 여직원을 부를 때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반드시 남자직원을 동행시켰으며 성희롱 및 발언은 삼류 소설 같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P사장은 빼도 박도 못할 처지에 처하게 됐다. 피해 여직원들이 자체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된 때문이다. 지난달 18일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는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P사장이 술에 취해 한 여직원을 자신의 숙소로 불러내 옆자리에 앉힌 후 손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여직원은 이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P사장은 이날 직원들을 비상소집한 후 회의를 30분만에 마친 뒤, 오후 3시쯤부터 칼국수 집에서 혼자 소주 3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7월 근무시간에 P사장이 한 여직원을 바닷가로 데려가 발을 닦아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증거로 공개됐다. 그럼에도 P사장은 끝내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영월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영월지역 20여개 사회단체들은 여직원을 성추행한 공기업 사장을 엄히 단죄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또 P사장을 항의 방문해 상처를 받은 피해 여직원들과 군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영월을 떠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으로부터 이번 성추행 관련 수사지휘를 받은 경찰은 빠른 시일 내 P사장과 피해여성을 조사, 법에 따라 엄벌한다는 입장이다.

영월 주민 격분

한편, 이번 성추행 파문이 불거진 D회사는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영월군, 강원도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폐광지역 대체산업 법인이다. 현재 영월에 총사업비 1538억원을 들여 콘도(300객실), 골프(9홀), 스파, 테마파크 등을 갖춘 휴양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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