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창업스타일은 무엇?

2016.02.15 10:22:01 호수 0호

창업도 내 입맛대로! 자율 프랜차이즈란?

과거에는 초보 창업자들이 입지, 인테리어, 집기, 식재료 공급, 마케팅 등 모든 부문을 케어하는 풀 서비스 프랜차이즈를 많이 이용했다. 창업 정보나 노하우가 없어 창업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떤 업종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교육, 언론 등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면서 과거보다 창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본사가 운영, 지분율에 따라 매월 분배
설비·집기 그대로, 리모델링 창업 인기

맞춤형 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투자비를 줄이려는 생계형 창업자나 업종을 전환해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려는 업종전환 창업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발품을 팔더라도 투자비를 한 푼이라도 더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원하는 부분만을 선택해 가맹본부와 계약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과거에는 가려져 있던 시설공사비 등을 본사가 가맹점에 공개하게 된 점도 한 몫 한다.

투자형 창업 중 위탁형이 대표적이다. 투자형 창업은 매월 투자금에 비례한 배당금을 받는 위탁창업과 한 명의 점주가 동시에 다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이 있다.
위탁형은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 전문가가 맡는다. 투자자가 개인적인 시간을 내지 않고도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금의 여유가 되는 은퇴자들과 중장년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1억~3억원을 투자해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형 창업 도입

한식뷔페 ‘풀잎채’와 피자전문점 ‘카니발피자’ 등이 투자형 창업제도를 운영한다. 풀잎채는 100여 가지 한식메뉴를 1만2900원~1만6900원에 판매, 맛과 가격에 민감한 40~ 50대 여성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한 330~660㎡ 규모의 대형 매장만 40곳이다. 풀잎채는 본사와 3~4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점포에 투자, 운영은 본사 외식 전문 매니저가 맡고 매월 지분만큼 수익을 분배하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형 창업자의 약 35%가 두 개 이상 점포에 투자한 중복 투자자일 정도로 풀잎채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풀잎채는 1998년부터 ‘두부마을과 돌솥밥’ ‘풀잎채 한상’ 등 지난 20여 년간 한식전문점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내 한식뷔페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식뷔페 시장은 2013년 1월 풀잎채가 경남 창원에서 첫 점포를 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성을 눈여겨 본 신세계, CJ, 이랜드 등이 뛰어들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한식뷔페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을 빠르게 대체하며, 대표적인 가족외식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업종전환자를 중심으로 기존 설비와 집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리모델링 창업 수요도 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매출 부진 점포를 재단장해 점포를 회생하거나, 죽은 점포를 인수해 문을 열려고 하는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매장에 있던 인테리어와 의·탁자, 주방설비, 그릇 등을 그대로 사용해 다시 창업함으로써 적은 자본으로 점포를 회생시키는 것이다. 신규 창업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점포 입지가 바뀌지 않아 기존 고객까지 그대로 흡수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도 가맹점 창업비용을 대폭 삭감한 리모델링 창업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수제직화불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은 기존에 동네상권에서 치킨, 호프 등 경쟁이 치열한 업종의 점포를 운영하던 점포주가 업종 변경하는 사례가 많다. 동네에 기본적으로 5개 이상 있는 치킨가게를 운영하기는 녹록지 않다. 겨우 생계를 유지하거나 적자를 보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닭발은 마니아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수요층이 탄탄해 차별성이 높다. 동네에 치킨이나 호프집 등은 많은 반면 닭발전문점은 흔치 않다. 상권 내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콜라겐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에도 좋다고 널리 알려지면서 여성층이 더 많이 찾는다. 매콤한 맛으로 충성고객도 많다.

홀 판매와 테이크아웃 그리고 배달까지 고르게 매출이 발생, 마음먹기에 따라 매출극대화도 꾀할 수 있다. 닭발 같은 메뉴는 중독성도 있어 재구매 기간도 짧다. 기존 치킨에 닭발까지 더하면 메뉴를 다각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점주 자율성 보장

본초불닭발 본사는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점포주에게 인테리어 교체 부담을 최소화하는 리모델링 창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간판을 유지하면서 메뉴만 본초불닭발로부터 납품받을 수도 있고, 간판을 본초불닭발로 바꾸더라도 기존 인테리어와 테이블, 의자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업종전환 상품을 이용하면 점포비를 더해도 5000만원 이하의 창업도 가능하다. 본초불닭발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로만 맛을 냈으며, 화산석을 사용한 불에 직접 구워냈다. 본사가 거의 모든 메뉴를 100% 조리한 후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도 업종전환 창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점포에서 신속하게 오징어 및 생선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나 자동으로 오징어회를 썰어주는 세절기를 설치해 주방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적자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과감히 리모델링 창업을 하는 것도 현명하다”며 “성장기 업종이면서 이전 경험을 살릴 수 있고, 상권에 맞는 아이템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 프랜차이즈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떡볶이전문점 ‘버벅이네’는 창업초기에는 교육과 지원 등을 가맹본부가 지원하고, 가맹점 운영을 시작하면 점포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보장한다. 본사로부터 소스와 식자재만 공급받고 점포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점주 재량에 맡겨지는 것이다. 인테리어나 다른 디자인 사용에 관한 권리도 자유롭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도 자율 프랜차이즈에 속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가맹점주가 인테리어와 시설집기 구입, 영업시간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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