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찾은' 오승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2016.02.12 16:26:44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야구선수 오승환(34)이 마침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간 옵션 포함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한국에서의 개인 훈련을 마친 후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동안 비자 문제로 출발이 늦어져 마음고생이 있었으나 이날 오승환은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2월1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앞서 개인 훈련을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출국에 앞서 “2년 전 일본 프로야구에 처음 진출했을 때와 다른 느낌이 든다. 아직 크게 실감나진 않지만 전날 짐을 싸는데 설레더라”며 “어떤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보다 적응이 먼저인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가 팀 화합을 중요시하는 팀인 만큼 빨리 합류해 팀에 녹아들고 싶다”고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무대도 평정했다. 오승환을 상징하는 ‘돌직구’를 통해 2014년 39세이브(2승4패)를 쌓았고, 지난해에도 41세이브(2승3패)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해 말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휘말리며 선수 생활 최고의 위기에 처했다.

세인트루이스 합류 준비
도박 파문 여전히 부담


과거 마카오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시즌 종료 후 검찰로부터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 처분을 받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오승환에게 있어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종의 만회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큰 무대로 떠나기 앞서 ‘초심’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야구로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좀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이 뛰게 될 세인트루이스는 통산 19회 내셔널리그 챔피언, 11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전통의 강팀이다. 최근 3년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물론,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00승(62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승률(0.617)을 기록하며 꾸준히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만큼 불펜진도 탄탄하다. 이미 팀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있는 만큼 오승환은 조금은 생소한 셋업맨으로 나설 예정이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마무리로 활약했던 오승환에게는 다소 낯선 보직이 될 수 있다.

오승환은 “신인 때 이후 셋업맨 보직은 처음이지만 7, 8회에 나와도 9회를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팀이 워낙 강팀인 만큼 빅매치도 많이 열릴 텐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개인 성적에 대한 목표보다는 월드시리즈 등 큰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팀이 강팀이기 때문에 월드시리즈를 통해 챔피언을 경험해보고 싶다”면서 “아프지 않고 다양한 래퍼토리로 내 공을 자신 있게 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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