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합격, ‘구들장 소녀’신수빈

2010.09.28 10:25:32 호수 0호

“생명공학 연구해 신약 개발하고 싶어요”

전남 시골학교 출신 여고생이 2년간 구들장 연구에 매진해 국제대회 2등을 수상한데 이어 카이스트(KAIST)에 진학하게 돼 화제다.

담양고등학교 3학년 신수빈 양은 최근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 전형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1967년 담양고 개교 이래 카이스트생 첫 배출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신양은 지난 2008년 10월 ‘토요 과학반’에 들어가면서 과학에 눈을 떴고, 담당 교사인 김송철(48)씨의 권유로 단짝인 최현아 양과 함께 구들장 연구를 시작했다.

신양은 지난 2년간 주말마다 전남 21개 시·군 40곳을 돌아다니며 100여개의 구들장 표본을 모아 암석별로 열 전도율과 내구성 등을 자세히 비교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구들장에 가장 흔히 쓰이는 돌 가운데 편마암이 열전도율이 가장  좋지만 내구성이 좋은 응회암이 실제 구들장으로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이 연구 실적을 들고 지난 5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대회에서 암석 영어 단어를 찾아 익히고, 영어 발표문을 통째로 암기해 8분 동안 기조 발표를 마친 신양은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외국인 심사위원 5명이 차례로 묻는 질문에도 당당히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입증됐고, 신양은 카이스트에 입학할 수 있는 영예를 안게 됐다.

신양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온 힘을 다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생명공학 분야 연구에 매진해 새로운 신약이나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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