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장하나 '행운도 이런 행운이'

2016.02.03 14:26:59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장하나는 지난 31일(한국시각)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홀인원을 연출했다.



파4인 8번홀에서 친 티샷이 218야드, 200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단숨에 날아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한 이 홀은 이날 218야드로 조성돼 어지간한 선수라면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로 공략해도 될 정도로 짧았다.

LPGA투어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54야드(작년 기준 34위)로 장타자 측에 속하는 장하나는 이 홀에서 3번 우드를 잡았고, 티샷한 공이 그린 바로 앞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굴러가다가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티샷한 공을 홀에 한번에 넣은 홀인원인 동시에 기준 타수(파4)보다 3타나 적게 친 알바트로스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홀인원(파3 홀 기준)의 확률은 1만2000분의1, 파5 홀에서 알바트로스의 확률은 200만분의1 정도로 알려져 있다.

LPGA 최초 파4 홀인원
성공 585만분의1 확률

그만큼 거리가 멀수록 확률이 낮다. 파4 홀에서의 홀인원 확률은 이보다 훨씬 더 어렵고 드물다. 약 585만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장하나의 홀인원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홀인원을 기록한 후 그린 위에서 큰절을 올리는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LPGA 측은 “파4홀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장타자들이 즐비한 남자프로골프(PGA)에서는 파4홀 홀인원이 종종 나왔지만 여자골프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홀인원은 여자대회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기록으로 특히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장하나가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장하나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잘 쳤다고 생각은 했는데 볼이 안보였다. 홀을 넘어갔나 생각했는 데 아버지가 들어갔다고 두 손을 번쩍 들어서 나도 두 손을 번쩍 들었다”면서 “보통 버디는 한 손, 이글이나 정말 잘 친 샷의 경우는 두 손을 번쩍 든다”고 웃어보였다.

8번홀에서 무려 3타를 줄인 장하나는 공동 13위(7언더파 212타)로 올라섰다. 장하나는 이번 홀인원이 통산 여섯 번째로 알려져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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