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찾게 되는 색다른 맛의 세계

2016.02.03 10:15:33 호수 0호

이색적 풍미 ‘에스닉 푸드’

에스닉 푸드가 우리나라에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이태원이나 홍대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려는 젊은층을 겨냥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 쌀국수를 중심으로 에스닉 푸드 시장이 넓어졌다. 이후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요리 전문점이 늘었다.



최근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 전통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건강하게 만들어낸 에스닉 푸드(Ethnic Food·고유한 민족음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민족을 의미하는 ‘ethnic’과 음식을 뜻하는 ‘food’가 결합한 에스닉 푸드는 민족 고유의 음식을 지칭한다. 원래는 1970년대 주류 백인이 즐겨먹던 음식을 제외한 멕시코,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음식을 가리켰다. 엄밀히 말하면 각 국가별 재료나 조리방법을 활용해 민속성이 반영된 전통음식의 의미가 크다.

현재는 주류 국가음식을 제외한 제3세계나 동남아 등 이국적인 음식으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식, 일식, 미국식, 서유럽음식 등 일상 속으로 파고든 국가별 음식은 에스틱 푸드라고 부르지 않는다. 인도, 베트남, 멕시코, 남미 음식 등이 속한다.

부리또, 퀘사디아 등 다양한 메뉴 인기
도시락으로 즐기는 인도전통음식

다민족 국가답게 다양한 음식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에스닉 푸드가 웰빙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향신료로 만든 음식이 미국을 매료시키고 있다. 에스닉 푸드의 인기 요인은 여행이나 유학 등을 통해 특정나라의 음식 맛을 접해본 젊은층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건강한 이미지의 에스닉 푸드가 웰빙 소비문화에 들어맞는 점도 한 몫 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려는 성향이 강해져 거부감이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스닉 푸드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쌀국수, 커리전문점, 타이푸드 전문점 등 분위기가 무겁고 객단가가 다소 높은 다이닝 레스토랑 형태가 주를 이뤘다. 쉽게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제버거, 도시락전문점 등에서 보조메뉴로 취급하는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퀵 푸드 형태로 변화했다.

‘마미쿡’은 대중성이 높은 수제버거와 치킨에 볶음 쌀국수를 더해 차별화했다.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타이와 해산물과 채소를 태국고추로 볶아낸 ‘타이칠리’, 각양의 채소와 고기, 해산물, 달걀 등을 넣어 함께 볶아낸 ‘미고랭’이다. 가격도 5500~6000원으로 부담 없다.

젊은층 겨냥

수제버거와 치킨도 가성비(품질대비 성능)가 좋다. 패티와 치킨의 원료육 계육과 소고기는 100% 냉장육이다. 채소도 당일 들어온 것만 사용한다. 빵도 수분함량을 높여 촉촉함을 높였다. 주문 즉시 튀기거나 구워내기 때문에 맛도 신선하다. 반면 가격은 착하다. 간판메뉴 ‘마마통살버거’가 3200원이다. 국내산 영계로 만든 치킨도 8500~1만원 선. 그 결과 마미쿡 매장에는 기존 햄버거의 주 고객층인 10~20대 초반을 비롯, 건강한 한 끼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20대 후반~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방문한다.

오픈하는 점포마다 불황을 비켜갈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어 가맹점주들도 만족해 한다. 재료 조달부터 생산, 유통을 본사가 직접 함으로써 생산 및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거품을 뺐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식품공장에서 치킨통살·스테이크 패티, 소스, 번 등을 직접 만들어 생산원가도 줄였다. 게다가 자사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에 있는 가맹점에 직접 공급해 물류비용도 줄였다.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는 멕시칸 전통음식 브리또와 퀘사디아를 한국식으로 변형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삼겹살과 불고기, 김치 등에 채소와 치즈를 더한 것. ‘김치삼겹브리또’ ‘궁중불고기브리또’ ‘불고기퀘사디아’ 등이다. 가격은 4300~ 5300원.

치킨패티의 면적이 162㎠인 ‘터프가이 투빅버거’도 340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신선한 야채와 부산의 대저 토마토를 넣어 건강에 좋은 후레쉬 수제버거를 지향하고 있어 가성비가 매우 높다. 주문과 동시에 치킨패티를 튀겨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학생들을 겨냥한 ‘일팔버거’는 단돈 1800원에 판매하고, 두툼한 패티의 ‘함박스테이크버거’는 55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입맛 맞춘 조리법

‘도스다코스’는 멕시코 요리전문점이다. 밀가루나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토르티야와 고기, 해산물, 소시지, 채소, 치즈 등을 활용해 내놓는 타코, 부리또, 퀘사디아를 주력으로 한다. 한솥도시락은 지난 1일부터 전국 670여개 매장에서 ‘나시고랭’ 판매를 시작했다.

쌀을 뜻하는 나시(nasi)와 볶는다는 뜻의 고랭(goreng)을 결합한 말로 인도네시아 전통 볶음밥이다. 나시고랭은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이 운영하는 문화·여행 사이트 ‘CNN go’가 2011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TOP 50’ 2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다.


인도네시아 전통 나시고랭은 인남미(米)를 사용하지만, 한솥도시락은 국내산 일반미를 사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췄다. 출시를 기념해 나시고랭을 구매하면 김국(판매가 700원)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2월까지 진행한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세대가 바뀌면 유행하는 음식의 트렌드도 바뀐다”고 말하면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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