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커피체인 사장 ‘부인 폭행’ 내막

2010.09.28 09:32:39 호수 0호

회사서 ‘미다스의 손’ 집안선 ‘여자 패는 손’

힘 약한 여성을 때리는 남성은 용납되지 않는 게 사회 통념이다.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외국계 유명 커피전문점 업체 P사장이 부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인의 고소와 검찰이 조사 중인 정황만으로도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커피전문점 C사 P사장 ‘전치 10주’폭행 피소
무릎뼈 부러질 만큼 밟아…“20년간 맞고 살아”


커피전문점 C사 대표인 P사장의 ‘두 얼굴’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가정폭력 혐의로 피소되면서다. 그의 부인인 J씨는 지난 4월 “결혼생활 내내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며 P사장을 경찰(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당초 살인미수로 고소

이 사건은 검찰(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로 송치된 상태로, P사장은 폭력 및 상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J씨는 당초 P사장을 폭력·상해와 함께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로 판단했다.

다만 수개월 간의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폭행 및 상해 혐의는 기소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8월 검찰에 사건을 보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P사장은 이 과정에서 이혼을 조건으로 합의를 시도했으나 J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J씨는 남편인 P사장에게 얼마나 당했기에 “맞아 죽을 뻔 했다”고 주장한 것일까.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P사장은 지난 3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 부인을 때렸다.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손이 올라갔고, 한두 대의 손찌검은 급기야 심한 구타로 번졌다.

P사장은 자신이 마구 휘두른 주먹에 J씨가 넘어지자 발로 밟았다. J씨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 무릎뼈도 부러졌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세달 가까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전치 10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J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동안 P사장의 폭행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생활 내내 맞고 살았다는 게 J씨의 하소연이다.
J씨는 고소장에서 “(P사장이 자신에게) 약 20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P사장은) 술만 취하면 거친 성격으로 돌변,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P사장은 현재 사업차 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는 P사장의 해명과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C사 측도 이런 이유로 P사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혀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회사 한 임원은 “P사장의 사건을 언론의 확인 취재와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P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으로선 사건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둘러댔다.

이번 사건은 회사에서 존경받는 유능한 사업가가 집안에선 ‘폭력 남편’으로 돌변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P사장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C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다. C사는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 200여개가 넘는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C사는 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P사장은 외국 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대 말부터 해외브랜드를 수입·판매하다 C사 본사 경영자와의 인연으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로 들여왔다. P사장은 C사 외에도 무역업체 S사를 통해 시계, 가방, 핸드백 등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S사는 지난해 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술만 마시면 개”

P사장은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둬 커피·패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하지만 P사장의 마법 같은 손은 집안에선 ‘여자 때리는 손’일 뿐이었다. 그야말로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지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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