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기업 관련 발언 정정 해프닝

2010.09.20 09:30:00 호수 0호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 돼? 안 돼?

지난 13일 대기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청와대가 이를 뒤늦게 정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잘 사는 사람 때문에 못 사는 사람이 안 되는 게 있다”며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건 사실”이라는 발언이 소개되면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공정사회를 내세우며 친서민·중소기업 정책을 강조한 데 이어 최근 대기업과 부유층의 사회적 책임을 강력하게 주문하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언급은 적잖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김희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잘 들리지 않았는데 녹음을 들어보면 실제 발언은 ‘잘 사는 사람 때문에 못 사는 사람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대기업 부분에 대해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것도 아닌 게 사실이다’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첫 번째 문장은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발생한 오해였고, 두 번째 문장은 이 대통령의 말이 엉키면서 원래 의도와 다른 발언이 이뤄졌다는 것. 대기업을 비판할 의도가 없었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이해가 가지만, 청와대가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이미 기사가 뜬지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서 해명에 나선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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