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혼맥’ 대해부

2010.09.20 09:20:00 호수 0호

최고 권력 쥐고 재벌가와 ‘통하다’

권력과 금력은 오랜 시간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 됐다. 권력이 없는 금력은 있을 수 없으며 금력이 따르지 않는 권력도 어불성설이다. 한국 정치사에 이름을 남긴 최고 권력자들의 가계도도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직·간접적 연결 고리를 통해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동안 금력의 정상에 오른 이들과 어떤 인연을 맺었을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녀들보다는 형 박상희씨를 중심으로 혼맥도를 형성했다. 박상희씨의 딸 영옥씨는 김종필 전 총재와 결혼해 정치 혼맥을 형성했다. 막내 딸 설자씨는 벽산그룹 김인득 창업자의 아들인 희용씨와 결혼했다. 희용씨는 현재 벽산계열인 동양물산기업 회장이며 그의 형 희철씨가 벽산그룹 회장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혼맥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규동씨의 장녀 순자씨와 결혼하면서 혼맥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전 전 대통령의 3남1녀 중 큰 딸 효선씨는 윤광순 전 한국투자신탁 사장의 아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과 결혼해 재계와 인연을 맺었었다. 하지만 이들은 2005년 이혼했으며 윤 의원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전 롯데우유) 회장의 딸이자, 대선건설 상무인 경아씨와 재혼했다. 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재용씨는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의 막내딸 경아씨와 결혼했었다.

이 결혼으로 인해 전 전 대통령은 박 전 회장을 연결 고리로 강원산업과 두산, 현대자동차로 연결되는 혼맥을 이었다. 하지만 재용씨가 경아씨와 이혼하면서 이 혼맥은 끊어졌다.  이 때문에 현재 전 전 대통령이 재벌과 끈이 닿고 있는 것은 막내아들 재만씨가 유일하다. 재만씨는 이희상 한국제분공업협회 회장의 딸 윤혜씨와 결혼했다.

윤혜씨의 여동생 유경씨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동생 신영수씨의 아들 기철씨와 결혼하며 재벌 혼맥도를 이어간 인물이다. 또 윤혜씨의 막내여동생 미경씨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큰 아들 조현준 효성 사장과 결혼했다. 조 회장의 동서는 이봉서 전 상공부장관이고 이 전 장관의 사돈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다. 즉, 재만씨는 조현준 사장과 동서지간이 되는 것이다.
 
조 사장의 사촌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혼맥하면 빠지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오빠 김복동씨의 딸들이 재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복동씨의 둘째 딸 미경씨는 김한수 한일그룹 창업주의 다섯째 아들 중명씨와 결혼했으며 또 다른 딸은 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협회장의 아들 흥구씨와 결혼했다.

흥구씨의 여동생 신애씨는 박두병 두산 창업주의 아들인 박용만 (주)두산 회장과 결혼했다. 즉, 노 전 대통령은 김복동씨를 통해 한일그룹과 두산그룹 등과 연결되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딸 정화씨와 결혼했다. 그리고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결혼하며 혼맥도를 그렸다.

이명박 대통령도 재계와 ‘사돈’을 맺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딸들은 모두 출가했다.이 중 셋째 사위가 한국타이어 부사장인 조현범씨다. 조씨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이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셋째딸의 결혼과 동시에 효성그룹을 매개로 SK그룹,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재벌·권력 혼맥에 들어서게 됐다.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통하면 LG그룹과도 사돈이 된다. 이 의원의 딸 성은씨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B인베스트먼트(구 LG벤처투자) 구자두 회장의 장남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결혼, 양가가 사돈관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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