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들 묘지터라 조용할 날이 없다?

2010.09.20 10:05:00 호수 0호

여의도 국회는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가 궁녀들의 공동묘지터였다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사당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1번지는 조선시대 당시 양과 말을 키우던 곳이라 하여 ‘양말산’이라 불렸던 곳이다. 또한 조선 중기부터 궁녀들의 공동묘지터로 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녀가 궁궐 안에서 죽으면 안 된다는 법도에 따라 병에 걸리거나 죽을 때가 된 궁녀들은 궐을 나가야 했는데 이들이 죽을 경우 묘지로 쓰이던 곳이 여의도라는 것. 

궁녀들의 묘지 위에 국회가 세워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한 때문에 소문과 분란이 끊이지 않는 등 국회가 조용할 날이 없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당시 국회를 돌아본 풍수전문가들은 국회가 ‘흉터’에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풍수전문가는 “원래 섬은 지기가 약하다. 더군다나 무덤이 있던 자리는 매우 부적합한 터”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김태랑 전 사무총장은 흉터의 지세를 누를 목적으로 남근석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 절친한 풍수지리학자의 조언을 받아 가까운 측근에게 기증받은 거석을 ‘국회개원 60주년 기념비’라는 이름으로 국회에 설치했다. 또한 한 달여 뒤 거석의 좌우에 둥근 보조석을 추가로 설치했다.


국회의사당 후문 현관 앞 화단에 자리 잡았던 높이 7m, 하단 폭 2.6m, 상단 폭 2.2m, 무게 68t에 이르는 거석이 그것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글귀만 새겨 넣었을 뿐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석’이지만 그 모양과 좌우에 놓인 1m 높이의 둥근 보조석이 남성의 성기와 흡사해 ‘남근석’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남근석은 18대 국회 들어 소리 소문 없이 철거돼 헌정기념관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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