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오뚝이 역사’ 역도영웅 사재혁

2016.01.08 13:13:32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사재혁은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역도 금메달리스트로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역도영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금메달을 따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입상에 실패했지만 부상투혼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런 사재혁이 안 좋은 소식으로 국내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유는 폭행. 사재혁은 지난 12월 후배 황우만을 주먹과 발로 때려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혔다. 사재혁은 폭행 직후 황우만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사과했지만 부모 측이 거절해 돌아갔다.

사과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황우만의 누나는 “너무나 당황스러워 뭐라 말할 수 없다” 며 “사재혁은 아무런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웃으면서 사과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4일 대한역도연맹은 선수위원회를 열고 사재혁에게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 선수위원회 규정 제18조 1호 1항 ‘중대한 경우’에 의거해 만장일치로 이같은 처분을 결정했다. 현재 32세인 사재혁은 사실상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후배 황우만 폭행 파문
연금 지급도 중단 위기


사재혁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으면 그동안 국제대회 입상으로 받아 온 연금 지급도 중단된다. 지난 5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 제19조(수령자격의 상실 및 회복)에 따라 사재혁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연금 수령자격을 상실한다.

2007년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재혁은 2008년 9월부터 매달 경기력향상연구연금 100만원을 받아왔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도 사재혁에 대해 비중 있게 다뤘다. BBC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한국 역도 최고 스타인 사재혁이 폭행 사건에 연루돼 10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당했다”며 “올해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사재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이라고 진술하고 사과했지만 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된 사재혁은 여러 차례 부상을 딛고 재기를 노렸지만 이번 징계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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