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0.09.07 09:10:00 호수 0호

“盧 차명계좌 드러나기만 하면…”

조현오 경찰청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논란에 다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조 청장의 발언 후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 특검을 주장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다시 부채질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를 거론했다.
그는 연찬회 뒤풀이 자리에서 “만약 특검을 해서 차명계좌가 드러나면 진보세력은 향후 10년의 권력기반을 잃을 것”이라며 “안희정·이광재·송영길 등 민주당 차세대 주자들의 존립 근거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은 자살하면서 진보진영의 신화가 됐다”며 “차명계좌가 밝혀지면 진보진영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쪽에는 인질이 조현오 한 명이지만 저쪽은 진보진영 전체가 인질”이라며 “이런 불리한 도박을 저쪽에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앞서 열린 연찬회에서도 “차명계좌 존부에 자신이 있으니까 (조 청장을) 임명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여야 합의로 (차명계좌) 특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다만 그는 ‘차명계좌의 존부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과 친노 인사들은 앞 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당을 짓밟고,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로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특검이 아니라 ‘별검’을 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민주당이 지켜낼 것”이라며 홍 최고위원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조영택 대변인도 곧바로 논평을 갖고 “집권여당 최고위원 위치에 있는 분이 마치 과거 초임검사 시절에 자신이 상대했던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모함과 의혹 제기 식의 치졸한 발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면서 “그렇게 자신 있다면 당 차원에서 특검법을 제출하기 바란다.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맞대응했다.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정치적 반대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의도를 간파해 앞장서서 동조하고 박수치고 나서는 정말 나쁜 정치인”이라고 일갈했다.

천 최고위원은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우리 변호인들이 살펴본 검찰의 수사기록에는 차명계좌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며 “이것을 특검까지 끌고 가려는 자체가 노 전 대통령에게 의혹을 부풀려 뒤집어 씌우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존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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