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염천교 수제화 골목에 왜?

2015.12.21 11:00:55 호수 0호

100켤레 구두 주문해 영업사원에 선물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윤흥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비극적 결말을 맞지만, 현실 속 ‘백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동한 회장의 이야기는 희망적인 미담으로 남게 됐다. 한국콜마 윤 회장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제화 장인들에게 한국콜마 및 관계사 영업사원을 위한 구두 100켤레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지난 10월, 한 언론을 통해 서울 염천교 제화거리 장인들이 경기불황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두 100여 켤레를 주문, 자사 영업사원들에게 선물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서울사무소 강당에 남녀구두 샘플 5종을 전시해 영업사원 각자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윤 회장은 “단지 염천교 장인들을 돕고자 구두를 주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장인에게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발로 뛰는 영업사원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말한 ‘구두=자신감, 희망’이라는 공식은 그가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에 기인한다. 어려운 형편에 늘 낡은 구두를 신었던 윤 회장은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받은 월급으로 구두를 사며 희망, 자신감, 앞으로의 다짐을 새롭게 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당시 월급으로 19켤레의 좋은 구두를 살 수 있었는데도, 가난에 익숙해 구두 한 켤레를 사지 못하고 망설였다”며 “큰 맘 먹고 두 켤레를 구입해 신으면서 ‘좋은 구두를 신은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감 있게 일하며 내 미래를 빛내보자’고 다짐한 이후 구두는 나에게 특별한 가치가 됐다. 그 결심이 오늘의 한국콜마를 있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추억했다.

구두를 선물받은 한 영업직원은 “연말에 의미가 담긴 구두를 회사로부터 받고보니 2016년에도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이 구두를 신고 회사에 기여하는 영업인으로 거듭나는 새해를 만들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상생경영이라는 기업정신을 중심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의 어려운 곳도 지나치지 않고 나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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