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창원공장 차천일 반장

2010.08.24 09:56:47 호수 0호

브레이크 외길인생… “청춘을 바쳤다”


자동차 제동장치 부품인 브레이크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장치이다. 이렇다 보니 세계 각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브레이크 관련 예산·설계·품질 부문에 총력을 쏟는다. 생산라인에도 최고의 경력과 숙련도를 갖춘 인력들이 배치되기 마련인데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브레이크 생산 공정라인에도 인생 한 길만을 파온 ‘달인’들이 수두룩하다. 

“제대로 된 브레이크 만드는 데 청춘을 다 바쳤습니다. 이제 일일이 뜯어보지 않아도 밟는 감촉, 엔진소리만으로 고장유무가 딱 판단됩니다.” 현대모비스 창원공장 제동생산팀의 차천일 반장은 1985년 당시 동우정기로 입사해 기아정기-카스코 그리고 현대모비스까지 25년 동안 브레이크 관련 부품 생산라인에서 일 해 왔다. 차반장의 올해 나이가 47세이니 인생의 절반을 훨씬 넘는 시간을 이 분야에 매진한 셈.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투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차천일 반장이 담당하고 있는 팀은 부스터 생산라인이다. 자동차는 엔진 시동이 꺼지면 브레이크를 밟기 힘들어진다. 페달에 연결돼 제동을 위한 유압을 발생시키는 마스터 실린더에 힘을 가하는 부스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크게 Foot, Parking, 엔진 브레이크로 나눌 수 있는데 차반장이 담당하고 있는 생산 부품은 부스터다. 부스터는 Foot 브레이크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1985년 7명으로 시작한 부스터 생산라인은 현재 36명이다. 이 중 20년 이상 된 경력자만 28명. 한마디로 고수 중의 고수인 셈. 이들은 순수 국내 기술로만 최초로 부스터를 생산한 작업반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을(乙)의 입장으로 일본 업체와의 기술제휴로 시작해 맨 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생산을 전개한 이들은 어느덧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유수 부품업체들과 비교해 뛰어난 품질과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력차종은 물론 작년 북미 메이저 업체인 GM에 브레이크 부품 납품을 시작했다. 최근 방한한 BMW 구매 담당자로부터도 상당한 호평을 받은 상태로 수주 최종 계약에 한 발 더 다가선 상태라고 한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다수의 차량이 이들이 만든 부스터를 장착한 브레이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가끔 뉴스로 듣는 차사고 소식에 마음을 졸이는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혹시 브레이크 관련 부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하지만 이것은 쓸데없는 걱정. 창원공장은 이미 세계최고의 품질인증 단체인 영국 BSI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한 상태이며 1948년 설립되어 제동부분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차천일 반장은 “자동화라인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1985년에도 우리 팀의 불량률은 동종업계 최저였다”며 “8년 전부터 일부 자동화라인이 가동되며 불량률은 더 떨어졌고, 단순한 나사조립일지라도 혼과 열정을 다하는 팀원들의 자세를 볼 때 불량률 0%는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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