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번 도전 끝에 운전대 잡은 차사순 할머니

2010.08.17 10:18:34 호수 0호

“차가 겁나게 좋네~ 딸 집 놀러가야지!”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차사순(69) 할머니에게 ‘차’가 생겼다.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지난 6일 ‘쏘울’승용차를 선물 받은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차가 필요한 이웃에게 차를 선물하자는 취지의 다큐형식의 TV광고를 시작했고, 차 할머니도 이 광고에 출연했다. ‘매일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 광고 속 주인공에게 자동차를 선물한다’고 약속한 현대차그룹은 하루 최대 4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린 차 할머니의 사연에 네티즌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운전면허 취득에 나선 차 할머니는 950번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을 합격하는 데 10번의 시험을 더 치렀다. 드디어 지난 5월, 차 할머니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영광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지난 5년 간 차 할머니가 운전면허증을 위해 들인 공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학과시험 인지대로 쓴 돈만 500만원에 집과 시험장을 오가며 든 차비와 시험 대비를 위한 학원비 등을 따지면 20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었다. 지금도 차 할머니의 방에는 너덜너덜해진 문제집과 응시표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주 중앙시장 노상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는 적어도 하루에 세 번 씩은 문제집을 통독했고, 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도 손님이 없는 틈틈이 문제집을 들여다 봤다.

시장의 유명인사가 된 차 할머니는 “댓글이 뭔지도 모르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차를 얻게 됐다”면서 “이 차로 아들, 딸 집에 놀러가고 여행도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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