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에 뿅간 아랍인 ‘막 퍼줬다’

2010.08.10 08:57:02 호수 0호

카다피 ‘환심 사기’일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는 친분이 두터웠다. 일각에선 ‘옛날 얘기’로 치부하고 있지만, 한때 친했던 것은 확실하다. 두 사람이 우정을 쌓기까진 많은 비화가 있다. 특히 최 전 회장이 카다피 원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중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토막.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단가가 적은 경공업 수출보다 단가가 큰 건설 수출에 집중하기로 하고 중동 국가를 물색했다. 당시 고른 나라가 북한과 형제국가인 리비아였다. 건설 진출을 통해 비동맹 국가인 리비아와 친교를 맺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전 회장을 불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리비아 공사를 따 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최 전 회장은 “리비아는 북한과 친하고 미국과 사이가 나쁜데 우리나라에 공사를 줄까요”라고 반문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에 무거운 숙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룹 본사로 돌아온 최 전 회장은 긴급회의를 소집, “우선 카다피 원수의 측근들을 불러 환심을 사라”고 지시했다. 그때부터 동아그룹 임원들은 카다피 원수의 측근들을 한국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접대 장소는 국내 최고의 요정이었던 ‘삼청각’. ‘아랍인들이 동양여성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마련한 장소였다.

그룹 임원들은 최고의 기생과 음식으로 카다피 원수의 측근들을 하나둘 매료시켰고, 그들이 귀국할 땐 푸짐한 선물에 두둑한 달러 봉투까지 손에 쥐어줬다. 물론 리비아 일행이 오갈 때마다 카다피 원수에게 전달할 ‘성의’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리비아의 큰 공사를 동아그룹이 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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