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택 흥아 회장 “내 기부를 알리지 마라”

2015.10.29 17:34:04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한 대학에 몰래 10억원을 기부한 주인공이 밝혀졌다. 선행자는 정효택 흥아 회장.



정 회장은 지난 6일 부산에 있는 부경대학교를 방문해 김영섭 총장에게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들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10억원을 내놓았다.

사실 부경대는 그의 모교다. 정 회장은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제조학과를 1957년 졸업했다. 1959년 흥아에 사원으로 입사해 1979년 부사장, 1982년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995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흥아는 경남 양산에 있는 자전거 및 산업용 타이어 전문기업이다.

부경대에 10억 기부 밝혀져
비밀 당부했지만 선행 알려

그는 “여든을 넘어 인생을 정리할 시점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준 세상에 작은 감사의 뜻이라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할 곳이 다른 데도 많지만 6·25전쟁으로 우리 사회가 가장 어려웠을 때 나의 힘든 젊은 시절을 함께해 준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학교 측이 대학 구성원들에겐 정 회장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늦게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부경대는 내년 신학기부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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