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멀리 가려면 홀로 가라

2015.10.22 09:00:12 호수 0호

2014년 2011.3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연간 4.76% 하락해 1915.59에 장을 마쳤다. 2013년에는 불과 0.7% 올랐을 뿐이다. 반면 올해는 1957.5포인트로 출발해 4.3%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만약 투자자가 인덱스에 투자해 지수 상승률 정도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도 손실이 났을 텐데 문제는 95%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투자 성과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저금리 시대에 최소한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을 위해 주식 투자를 하지만 수익은 고사하고 대부분 손실을 내며 심적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투자의 달인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역시 2014년 액티브 펀드 65% 이상이 시장수익률에 못 미쳤다. 많은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기관의 수급(매매를 위한 수요와 공급)을 중시하지만 기관처럼 투자하면 기관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고 보다시피 그들의 수익률은 별로 좋지 않다.

펀드매니저는 다른 기관투자자가 손 대지 않는 종목을 매수하려면 직업인으로서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 특정 주식을 사지 못하는 규정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독자 행동은 퇴출도 많은 시대에 자리 보전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수급도 참고 해야 하겠지만 큰손을 따라 하는 매매는 시장수익률에 못 미침을 알아야 한다. 투자 여정은 ‘홀로 가는 길’이다. 과거 종합지수 300포인트대에 300원짜리 증권주 우선주를 사 모아 불과 6개월만에 50배를 번 달인이 있었다.

바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이다. 만약 거래량이 얼마 되지 않는 증권우선주를 강회장보다 먼저 큰손인 기관들이 사기 시작했다면 그 종목들이 폭등했을 것이고 그런 경우 따라 붙기 힘들어 급등하는 주식을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 주식시장의 신이라 불리며 1980년대 개인소득세 1위를 기록한 고레카와 긴조 또한 신문 기사 하나를 근거로 다른 큰손들이 매수하기 이전에 재빠른 매수를 감행하여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일일이 열기하기 어려운 일명 수퍼개미로 불리는 다른 큰손 개인투자자들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증권가에서 통용되는 방식을 벗어 나면 대형 홈런을 칠 수 있다. 누구에게 보고할 필요 없이 자유스럽게 종목을 선택하여 분산하지 않고 바로 매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자유와 기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엄청난 장점이다.

다만 많은 개인 투자자는 근거나 확신 없이 매매를 실행하여 그러한 장점을 오히려 치명적 약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즉, 주식에서 “얼마를 땄다, 잃었다”라고 표현하면서 해당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매매하며 주식 투자를 도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말 31%에서 날이 갈수록 줄어 이제는 20% 이하로 내려 갔는데 이는 미국의 37%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자신감 없는 투자 행태가 만든 결과이다. 주식시장은 홀로 갈 수 있는 강한 확신을 요구하며 확신 없이는 결국 희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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